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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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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3분기 실적, 희비 갈려…미래에셋 압도적 선두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18 10:08

미래에셋운용, 3분기 실적 전년비 55.2%↑
삼성·KB운용, 증시 영향 실적↓
해외연계 DLF 손실-라임펀드환매 사태로 중소형사 고전할듯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의 손실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운용업계의 3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분기에만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역시 깜짝 실적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실적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중소형 자산운용사 가운데 절반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 3분기 순이익은 519억원으로 전년 동기(232억원) 대비 55.2% 증가했다. 수탁고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225억원)대비 22.9%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을 봐도 지난해 772억2900만원에서 올해 1364억8600억으로 76% 급증했다. 12월 결산인 자산운용사 159곳 중 가장 높은 성과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은 2위 실적을 기록한 삼성자산운용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성과를 기록하며 넘을 수 없는 벽임을 입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TDF펀드 수탁고가 1조원을 돌파했고, 부동산 부문 투자에서도 각각 1000억원 가량 유입됐다"며 "3분기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이 이어져 올해 전체 실적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순이익 66억원으로 전년 동기(48억원) 대비 27.2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분기 76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다. 시장 상황에 맞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적기에 내놓으면서 수탁고가 증가했다.

한화자산운용도 5개 분기만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순익은 59억원으로 전년동기(44억원) 대비 25.42% 늘어났다. 해외 투자 부문 성과가 나타난 것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어난 8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 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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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자산운용사 순이익, 전년대비 증감률.


다만 삼성자산운용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135억원)대비 3.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5억원)보다 7.3% 떨어졌다. 3분기 국내외 증시에 변동성이 커진데다 금리 하락 여파에도 채권형 펀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큰 하락세는 면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 수탁고는 약 9조12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40%가량 늘어났다.

KB자산운용 역시 증시부진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올 3분기 KB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억원) 대비 21.5% 쪼그라들었다. 다만, 지난해 KB자산운용의 일회성 비용으로 잡힌 부동산펀드 성공보수를 빼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평가손익 감소와 대체투자 등 일시적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실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또는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대다수의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은 우울했다. 해외금리 파생결합상품 손실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까지 덮쳐 사실상 2분기보다 타격이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소 자산운용사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중소 자산운용사의 업황이 살아나긴 힘들 것"이라면서 "3분기가 지나간 시점에 4분기는 업계 특성상 이익이 나기 쉽지 않고, 공모·사모펀드 시장도 어려워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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