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스라판 LNG선.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202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경쟁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LNG 수송선 현황 및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높은 단기/현물 용선료, 낮은 선박 건조비용, 신규 LNG 프로젝트 증가 등의 영향으로 LNG 수송선 발주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총 65척의 LNG선이 발주돼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발주량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까지 총 23척이 발주된 상태다. 향후 신규 LNG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Final Investment Decision) 체결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더 많은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미국산 LNG가 어디로 이동하는지가 향후 LNG선 수요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LNG 시장에서 UC(Under Construction)로 분류된 LNG 프로젝트는 대략 91척의 LNG선이 필요하다. UC는 FID 체결 후 건설 중인 LNG 프로젝트를 말한다. 연내 가동 예정인 UC프로젝트는 각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LNG선 대부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지만, 내년 가동 예정인 ‘프리포트 T3’프로젝트는 필요 LNG선 총 8척 중 현재 2척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가동을 앞두고 있는 ‘Corpus Christi T3’프로젝트는 7척 중 2척, 2023년 가동 예정인 ‘사빈패스 T6’프로젝트는 총 8척의 LNG선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 최근 FID 체결이 이뤄진 LNG 캐나다, 골든패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는 총 40척이 넘는 LNG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2020년대 중반까지 필요 LNG선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향후 12개월 이내 FID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뜻하는 ‘PR(Probable)’과 ‘향후 12개월 이후 FID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인 ‘PO(Possible)’에서 필요한 LNG선은 총 414척이다. FID 체결을 위해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SP(Speculative)’는 총 415척의 LNG선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PO, SP로 분류된 LNG 프로젝트는 그중 일부만 실현되기 때문에 PR, PO, SP 프로젝트에 대한 필요 LNG선 추정치는 향후 실현이 불확실한 형편이다.
이후 2021~2023년까지 필요 LNG선 수량은 주춤한 상태를 보이다가 2025년까지 116척, 2030년까지 또 다른 116척의 LNG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때 LNG선이 건조되는 기간은 선박 발주부터 건조까지 약 39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발주는 LNG선 필요시기보다 2~3년 앞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도현우 연구원은 "LNG 수송수요는 2012~2016년간 감소하면서 LNG선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됐으나, 2017년 이후 LNG선 수요와 공급 모두 급증하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된 바 있고 이러한 추세는 향후 2021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LNG선 수요는 감소하다가 2025년경 최근 FID를 체결한 LNG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LNG선 건조기간은 2~3년에 불과한데 반해 LNG 프로젝트는 가동 지연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향후 신규 LNG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