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3조원' 규모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사업 파트너로 미국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을 일축했다.
30일(현지시간)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 원자력발전소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빈 살만 왕자는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이복동생이다.
빈 살만 왕자는 이 자리에서 "미국을 포함해 예비사업자 5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선정된 예비사업자 5곳은 한국전력을 포함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중국 CNNC △프랑스 EDF △러시아 로사톰 등이다
지난해 말 불거진 미국 낙점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셈이다. 당시 로이터와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 등은 칼리드 알팔리 전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미국 기술의 도움으로 원전을 건설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업에 대한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빈 살만 왕자는 "석유를 연소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전력 생산량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의 확고한 입장에도 신규 원전의 사업 속도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5개 예비사업자의 제안서를 검토한 후, 늦어도 올 상반기에는 본협상 대상자 2~3곳을 선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는 1.4G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최소 120억 달러로 추정된다. 애초 우리 정부는 한국을 포함해 2~3개국만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우디가 5개국을 무더기로 선정해 예측이 어렵게 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