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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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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다음주 '세번째 금리인하' 단행할듯...추가인하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0.26 09:38

무역협상 기대감에 뉴욕증시 일제히 강세...이달 FOMC 회의 주목

이달 금리인하 기정사실화...연준 추가인하 메시지 놓고 줄타기갈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53포인트(0.57%) 상승한 26,958.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6포인트(0.41%) 오른 3,022.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32포인트(0.70%) 상승한 8,243.12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장중 3,027.39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 3,027.98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성명을 통해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의 일부 분야에 대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줄줄이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5.5로, 전월 확정치인 93.2에서 상승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이자 예비치였던 96.0은 하회했다. 

미 상무부는 9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0.8% 감소보다 부진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올해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0.3%)로 돌아선 점이 결정적이었다. 당초 블룸버그 등은 소매판매가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하회했다. 이는 미국 제조업 둔화 여파가 미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이던 소비자 부문에 침투하기 시작했다는 이상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달 미국 제조업 PMI는 47.8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부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두차례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번에 세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기준금리는 1.50~1.75%로 낮아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7월 '중간사이클 조정'을 언급하면서 중기적인 금리인하 기조를 예고했다. 미국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세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연내 '보험성 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화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연준이 애매한 발언으로 투자자들과 밀당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4일(현지시간) 투자자 노트에서 "연준 수뇌부는 세 차례 걸친 0.75%포인트 금리 인하로 1990년대 스타일의 '중간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을 충분히 마무리했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FOMC 성명서에 단골로 등장했던 '경제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도 삭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펜서 힐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서의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표현은 '통화완화 조치가 이미 이뤄졌다'는 내용으로 수정될 것"이라며 "다만 시장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아슬아슬한 표현으로 줄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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