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대기업, 실적부진에 대대적 '물갈이 인사' 예고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19.10.21 15: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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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이마트 정기 인사 1달 가량 앞당겨
이갑수 사장 등 임원 대대적 물갈이 '젊은피 수혈'
유통BU 수익성 악화 롯데도 조직개편 여부 촉각

▲강희석 이마트 신임 대표(왼쪽)와 한채양 조선호텔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소비침체와 온·오프라인 간 출혈경쟁으로 사상 초유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유통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인사 시즌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신세계그룹이 칼을 빼들었다. 신세계는 사상 첫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정기임원 인사를 한달 가량 앞당겨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롯데 등 오프라인 중심 유통대기업들도 CEO를 비롯한 상당수 고위임원들이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성과 혁신 차원에서 교체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신세계,이마트 등 임원 대대적인 물갈이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핵심계열사인 이마트의 대표이사에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임명했다. 이마트에서 외부 인사가 대표이사로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 부문을 먼저 단행했다.이번 인사에서 이갑수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마트 부문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이갑수 사장은 2014년부터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온 인물로 오랫동안 신세계 내 마트 사업을 이끌어온 만큼 연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창립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앞으로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만큼 문책성 인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일한 공무원 출신으로 2004년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2005년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 근무했다. 이후 지난 10여 년간 이마트 컨설팅 업무를 맡는 등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강희석 대표는 1986년생으로 기존 이갑수 사장과는 12살의 차이가 난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만큼 젊음 피 수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롯데 등 다른 유통 대기업도 대대적 인사·조직개편 예고

이처럼 신세계가 실적이 부진한 이마트 부문에 대해 대대적인 인력 교체에 나서면서 다른 유통대기업들도 올해말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롯데는 12월 인사를 앞두고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신동빈 회장이 최근 대법원 판결에서 원심 확정을 받은 만큼 뉴롯데 재건을 위한 사업 확대와 이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일본 불매 여파 등 리스크로 유통사업 부문 실적이 부진하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대비 10.1% 감소한 1790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등 주요 사업부가 구조적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 불매운동이 기름을 부었다. 불매운도 여파로 합작 자회사 역시 매출 타격을 받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 51%의 지분으로 합작해 설립한 한국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50% 하락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 업계에서는 올해 롯데 12월 인사에서 유통사업 부문 조직개편이 이뤄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4명의 BU장(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중 화학과 식품 BU장 2명을 교체했기 때문에 올해는 유통과 호텔&서비스 BU장 중 1∼2명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유통 계열사 실적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경우 사장급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차기 BU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롯데 지주 측은 "정기 인사는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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