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지난달 개인 달러화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를 보였다. 개인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개인 달러화 예금 잔액은 13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4억8000만 달러 늘었다. 2012년 6월 통계 공표 후 최대 잔액이다. 9월 평균 원·달러 환율(1197.55원)을 적용하면 한 달 새 약 5750억원 늘었다.
개인 달러화 예금은 지난 4월 말 112억9000만 달러를 보인 후 매달 늘어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고액 자산가 등 개인들이 달러화를 사들였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직전 개인 달러예금 잔액 최대치는 2018년 1월 말 133억5000만 달러였다. 당시에는 안전자산 선호보다 달러화 값이 떨어진 영향이 더 컸다. 지난해 1월 원·달러 환율이 한때 1050원대로 떨어지며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개인들이 적극 달러를 사들였다. 이후 전체 달러화 예금 잔액 중 개인 보유 비중은 0.3%포인트 오른 22.0%로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았다.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485억 달러로 전월보다 8억4000만 달러 늘었다. 개인 달러화 예금을 포함한 전체 개인 보유 외화예금은 156억3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업들이 가진 전체 외화예금은 11억2000만 달러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들이 해외 주식과 계열사 지분 매각대금을 외화예금에 일단 넣어뒀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개인과 기업을 합친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7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16억7000만 달러 늘었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은 621억6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엔화예금은 2억1000만 달러 늘어난 43억4000만 달러, 유로화는 전월과 같은 33억3000만 달러,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는 1억 달러 늘어난 15억4000만 달러, 위안화는 4000만 달러 증가한 12억7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은 4억9000만 달러 늘어난 610억5000만 달러였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1억8000만 달러 증가한 115억9000만 달러를 보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