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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피플] 신희운 위메프 MD "농가 판로 확대로 윈윈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0.21 10:19

지역농가·소상공인 통해 차별화된 상품 발굴
입점업체 매출 확대-상생-고객유입 선순환 구조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 우수 상품을 발굴하는 신희운 위메프 상생협력 파트장(MD).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치열한 경쟁관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상품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농가·소상공인들은 위메프를 통해 매출을 키우고, 위메프는 상품 발굴을 통해 고객이 유입되는 과정이 상생이죠."

최근 서울 강남 위메프 사옥에서 만난 신희운 상생협력파트장(MD)는 지역농가 소상공인업체와의 상생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농가와 소상공인, 창업기업 등 소규모 업체들의 우수상품이 고객층 확대로 이어진다는 전략이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위메프는 업태 특성상 대기업 브랜드 상품보다는 중소기업의 제품이 많았다. 판매 제품의 80%은 이들 업체의 상품이었다. 당시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종류는 많지만, 유사한 상품이 많았다. 이같은 점에 착안, 위메프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 지역농가와 소상공인 상품 발굴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상품 발굴에 나선 위메프에는 현재 1200여 개사가 넘는 소규모 업체가 입점해 있다.

"기본적으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를 가도 저희가 볼 수 있는 상품은 대기업 상품이고, 똑같은 상품이잖아요. 하지만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역 농가의 상품을 보면 상상하지 못했던 우수한 제품이 정말 많습니다."

위메프의 지역농가와 소상공인 상품 발굴은 주로 현장에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온라인MD들이 유선이나 미팅을 통해 입점 상담 및 판매방법을 조율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농가 상품을 발굴하는 상생협력 파트 MD들은 지역 축제박람회 등 현장을 통해 현장실사를 직접 가거나 해당 지역에 가서 직접 대면하고 상품을 개발한다. 제조·생산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상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상품을 소싱한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판매에 익숙하지 못했던 농가와 소상공인을 위해 온라인 판매에 대한 교육과 상품을 설명하는 이미지 제작 및 광고, 브이커머스 마케팅(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매출 증대를 위해 상품 구성과 가격 책정 등 담당 MD의 큐레이팅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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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법인 연두가 위메프에서 판매하고 있던 과일즙 제품. 연두는 위메프 입점 후 현재 월 평균 3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많은 히트 상품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농조합법인의 연두(대표 이두현)다. 2017년 8월 위메프에 입점한 연두는 사과즙, 사과앤 비트 등 과일즙 제품으로 현재 월평균 3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입점 당시 첫 달 매출은 279만6780원에 불과했으나 다음 달인 9월은 2257만1060원으로 전 달의 8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월 1000만 원을돌파한 딜(행사) 횟수는 21회, 하루 만에 1000만 원을 돌파한 딜(행사) 횟수도 3회(2018년 2회, 2019년 1회)다. 이 같은 흥행에는 상품구성 등 담당 MD의 큐레이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박스단위로 판매하던 사과즙을 낱개 단위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드렸어요. 이후 일정수량 이상 구매 시 사은품을 제공하는 형태로 구매를 유도 했습니다"

온라인 판매로 인한 마진을 걱정하는 연두 대표를 위해 위메프는 할인 쿠폰 등을 통한 가격 지원도 이어갔다. 상품을 10~15%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한 것이다.

이러한 지원책은 또다른 히트 상품을 낳았다. 강원도의 사회적기업 중 하나인 서강식품의 시간이 준 칡즙, 고원농산 ‘곤드레나물’, 오산 마을 기업 잔다리마을 공동체 ‘연두부’ 등이 대상이다.

위메프는 앞으로 지역농가와 소상공인 업체 입점을 2000여 개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원 대상과 범위도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신희운 MD는 "소상공인과 지역 농가 외에도 전통시장을 온라인화 시키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주차시설이 불편해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 케이스가 많고, 택배 지원이 절실하다. 추후 판매부터 물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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