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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 캡처. 영상에서 90대 할머니는 10대 여성에게 "80년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와 위안부를 비하하기 위한 의도를 담아 제작된 광고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기업이자 최근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회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8월 롯데몰 수지점을 연 데 이어 지난달엔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연이어 열었다. 타임스퀘어 영등포점과 아이파크몰 용산점도 새단장 이후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 개시 후 이마트 월계점과 AK플라자 구로점, 롯데마트 구리점은 계약 만료와 백화점 철수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지만 현재 유니클로 매장은 지난해보다 1개 늘어 187개가 됐다.
유니클로는 이달부터 내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설명회도 연다. 지난해 3주에 비해 5일로 기간이 줄었지만, 올해 설명회엔 다양한 직무에서 근무하는 유니클로 직원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이 새롭게 마련됐다.
할인과 협업 등 상품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달 3일부터 유니클로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유니클로 15주년 감사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도 정기적으로 할인행사를 해왔지만 50%에 달하는 할인 폭은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불매운동 시작 후 신상품 홍보도 최소화했던 유니클로가 최근 매장을 늘리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선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매출 회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불매운동에도 한국에서의 사업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새로운 광고를 통해 사실상 노골적으로 한국의 위안부를 모독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유니클로에 고객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최근 유니클로가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영어 대화와 함께 제공된 우리말 자막은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고의적으로 80년전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일제강점기 이미지를 부각, 한국과 위안부를 비하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며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유니클로 측은 위안부와 한국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가 없었다는 성의 없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