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연 '300조원' 중국시장 공략 잰걸음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2019.10.21 07: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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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바이오협회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 300조원으로 추산되는 중국 제약바이오시장 공략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정체된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의 한계를 세계 2위 제약시장인 국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201억원을 출자해 1000병상 규모로 2021년 개원 예정인 칭다오세브란스병원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 병원은 유한양행이 연세의료원, 중국 신화진그룹과 합작해 짓기로 한 것으로, 현재 부지선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유한양행은 지난 해 12월 홍콩에 유한양행홍콩유한공사를 설립해 중화권 진출 공략을 본격화했다. 중국 내 유망 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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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중국 현지제약사화 합작설립한 베이징의 북경한미약품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현지 제약사와 합작으로 법인을 설립해 중국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의약품 허가가 까다로운 중국에서 신속한 허가와 빠른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2282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22년 한미약품이 중국에 진출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초창기 어린이용 감기약, 정장제, 항생제 등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영업사원 800여명, 연구개발(R&D) 인력 160여명 등 총 13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북경한미약품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타깃에 동시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이중 항체 플랫폼 기술로, 면역 항암 치료와 표적 항암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새로운 글로벌 임상이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홍콩계 다국적 기업인 난펑그룹과 함께 합작회사(JV) ‘Vcell 헬스케어’(브이셀 헬스케어)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난펑그룹과 함께 중국 내 글로벌 수준의 규모와 설비를 갖춘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회사가 해당 생산시설이 들어설 부지를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내 합작법인 브이셀헬스케어도의 경우,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3종의 중국 내 개발, 제조, 상업화 권한을 확보한 상태다.

국산 보툴리눔톡신 강자 기업들도 중국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최근 LG화학과 보툴리눔 톡신제제 리엔톡스의 중국 공급 및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파트너사인 LG화학은 업계 최초 중국 의료미용시장에 진출해 고유의 히알루론산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LG화학은 리엔톡스의 중국 내 임상시험 실시와 허가·독점 판매를 담당하고, 한국시장에서는 양사가 공동 판매할 예정이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중국은 미용 시장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고유의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인 이브아르를 통해 중국내 시장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은 필러와 함께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신속한 영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20일 자사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 뉴로녹스에 대한 중국 감독당국(CFDA)의 시판허가 심사를 완료했다. 뉴로녹스의 허가 심사 승인 예상일은 중국 의약품 정보제공 홈페이지인 약지데이터를 기준으로 오는 11월 4일이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도 올 하반기 중국에서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 3상이 본격 진행될 예정으로 오는 2023년 시장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는 "이제 막 제약시장 규모가 20조 원인 국내시장과 달리 중국은 빠른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제약시장의 규모도 300조원 대로 광폭 성장 중이다"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게 중국 시장 진출은 엄청난 기회이자 필연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의약시장의 규모는 2011년 126조 3270억원에서 2015년 207조 5190억원을 기록하며 5년 간 평균 13.2%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면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304조 6230억 원 달하며 세계 2위 의약품 시장 입지를 굳혀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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