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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생수 시장...오리온·LG생건 참전 "판 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0.20 10:05

▲대형마트 생수 판매대.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음료 업계에서 ‘생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수년째 고속 성장하면서 이를 겨냥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제주 삼다수, 롯데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이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오리온과 LG생활건강 등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생수 시장 진출을 위한 담금질을 마치고 신제품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한 뒤 약알칼리성 미네랄워터 ‘오리온제주용암수’를 준비했다. 당초 오는 22일 신제품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생산라인이 원만히 운영되지 않아 일정을 연기했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에 ‘프리미엄 생수’ 이미지를 입힌다는 구상이다. 에비앙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직접 경쟁하며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 업체 측은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며 ‘기능성 물 사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울릉군과 힘을 모아 생수 제작에 나선다. 울릉군은 앞서 추산용천수를 대표 생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개발 허가를 취득한 뒤, LG생활건강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데다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LG생활건강의 제품명은 ‘울릉샘물’이 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생산·판매하는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40% 가량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 등이 삼다수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하이트진로음료 ‘석수’, 해태 ‘평창수’, 풀무원의 ‘풀무원샘물’ 등도 경쟁 상대다.

특히 최근 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이 붙어 PB상품들도 견제해야 하는 상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각각 ‘이마트 국민 워터’, ‘온리 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바른 샘물’ 등을 선보이며 초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처럼 생수 시장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성장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수 판매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연평균 11% 가까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2017년 기준 생수 생산액은 7606억 원 수준이다.

닐슨코리아도 생수의 소매점 매출액이 지난해 기준 8315억 원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온라인으로 제품을 배송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올 2023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2조 원을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데다 배송 서비스가 확산되며 생수를 마시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업체들이 초저가 생수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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