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문을 연 금강휴게소는 지금도 우리나라 고속도로를 대표하는 휴게소지만, 2004년까지만 해도 서울과 경상도를 오가는 고속버스 상당수가 이곳에 정차해 무척 혼잡했다. 상행선과 하행선 시설이 분리된 일반적인 고속도로 휴게소와 달리, 금강휴게소는?하행선 쪽에 위치한 휴게소 시설을 함께 사용한다. 회차가 가능한 고속도로 휴게소 네 곳 중 한 곳이라 드라이브 삼아 찾는 여행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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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바라보이는 휴게소의 전망데크 |
금강휴게소는 애초부터 금강 변에 자리한 유원지로 시작된 곳이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금강 변으로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강변에는 금강의 별미인 도리뱅뱅이를 파는 간이음식점이 늘어섰고, 둑을 따라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이 눈에 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다. 작은 민물고기를 기름에 튀긴 뒤 고추장 양념으로 조리는데, 금산과 옥천, 영동, 무주 등 금강 유역의 마을에서 접하기 쉬운 음식이다. MBC-TV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소개한 뒤,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새빨간 양념 옷을 입은 도리뱅뱅이는 보기에도 군침이 흐른다. 비린내 없이 고소하고,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담백한 피라미를 기름에 튀기면 멸치처럼 고소한 맛이 더한다. 피라미는 민물고기지만 완전히 익혔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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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를 동그랗게 구운 도리뱅뱅이 |
이 밖에도 금강휴게소에는 자잘한 즐길 거리가 많다. 금강 쪽 테라스에 있는 ‘사랑의그네’는 드라이브해서 이곳에 놀러 온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이들이 사랑을 염원하며 다닥다닥 매단 자물쇠가 보인다.
옥천은 ‘향수’의 고장이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정지용(1902~1950) 시인은 1922년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일본 도시샤대학에 입학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향수’는 시인이 일본 유학 시절,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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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문학관 입구의 정지용 밀랍인형 |
옥천읍 하계리에 있는 정지용생가와 문학관은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보는 곳이다. ‘지용 연보’와 ‘지용 문학 지도’, 시집 등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 시에서 시인이 차지하는 위상을 이해할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에 가면 부소담악을 만난다. 말 그대로 물 위에 솟은 기암절벽인데,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조선 시대 학자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본래 산이던 곳 일부가 잠겨 물 위에 있는 병풍바위 같은 풍경이 됐다. 호수를 따라 장승공원까지 나무 데크가 설치됐고, 그 끝에 호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추소정이 있다.
우리 술에 관심 있다면 이원면에 자리한 이원양조장을 찾아보자. 1930년대에 설립해 4대째 막걸리를 빚는 곳으로, 누룩을 직접 띄워 ‘아이원생막걸리’ ‘향수’ ‘시인의마을’ 등을 만든다. 발효실, 입국실, 누룩방 등 곳곳에 남은 시설에서 옛 양조장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예약하면 견학과 시음도 가능하다. ‘향수’는 우리밀 100%로 만든 막걸리로, 묵직하면서 두터운 맛이 일품. 도리뱅뱅이를 안주로 옆에 두면 옥천의 맛이 완성된다.(자료=한국관광공사)
▲당일 여행 코스
금강휴게소→정지용생가와 문학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금강휴게소→정지용생가와 문학관
둘째 날 / 부소담악→이원양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