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려라"...업계 불황 속 ICT 기업과 손잡는 보험사들

허재영 기자 huropa@ekn.kr 2019.08.05 1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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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삼성화재와 손잡고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
SKT는 캐롯손보에 2대주주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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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허재영 기자] KT를 비롯한 정보통신(ICT)기업들이 보험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생활 밀착형 보험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인한 영향과 업황 정체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ICT 기업들의 보험업 진출로 인해 인터넷 보험시장의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KT와 손잡고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단보험대리점이란 본업이 보험모집이 아닌 기업이 본업과 관련된 소액 간단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통해 KT는 대리점에서 직접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KT는 휴대폰보험을 시작으로 향후 여행자보험 등으로 상품 판매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손해보험도 SKT,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업계 최초의 온라인 전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곧 출범할 예정이다. 캐롯손보는 지난달 29일 금융당국에 본허가를 신청하고 영업을 준비 중이다. SKT는 한화손보에 이어 2대 주주로 캐롯손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SKT의 지원을 통해 캐롯손보는 휴대폰보험을 비롯해 고객의 실생활 데이터와 ICT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KT와 SKT 등 정보통신 기업이 보험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각기 포화상태에 있는 이동통신 시장과 보험시장 환경에서 서로 간의 결합을 통해 온라인보험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금융당국 역시 이를 독려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1월 생활 밀착형 보험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핀테크 업체 등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간단손해보험대리점에 등록할 수 있게끔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T가 간단손해보험대리점 등록을 통해 최초로 통신사에서 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물꼬를 텄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캐롯손보의 경우에는 SKT가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 등 통계적인 가치가 있는 부분을 보험과 접목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신사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도 온라인 보험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해 올해 11월 경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월 1000만명에 육박하는 네이버페이 결제자를 활용해 보험시장에서 신사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도 최근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10일 인바이유 인수를 통해 보험사업에 진출했다. 인바이유는 2017년 설립된 인슈어테크 기반의 통합 보험 서비스 플랫폼으로, 보험 컨설팅·보험 중개 등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인바이유의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경험을 접목해 보험 분야의 잠재된 사용자 수요를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ICT기업의 보험업 진출을 통해 그간 정체돼 있던 온라인 보험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인슈어테크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ICT기업의 보험업 진출은 각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보험 상품 판매로 이어질 것이다"라며 "이로 인해 온라인 보험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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