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방, 자회사 전 직원 '돈세탁' 의혹

오세영 기자 claudia@ekn.kr 2019.08.01 15: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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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100% 자회사 로프트피엠씨 직원 조 모 씨 돈세탁 의혹 휩싸여
조 씨, 분양 사업장·아파트 임대 사업장 다니며 직방 업무 관여
한국프롭테크포럼 발족식 참석 사실도 확인
'돈세탁 의혹' 이후 여전히 직방 자회사 관련 업무 손 대

▲직방.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입사 전부터 '돈세탁'을 한 정황이 드러난 직방 자회사의 전 직원이 직방과 관련된 업무에도 지속적으로도 관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의 100% 자회사 로프트피엠씨에 근무했던 조 모 씨가 입사 전 자신의 직원을 이용해 돈세탁을 한 정황이 지난달 주간지 '더 스쿠프'의 보도에 의해 밝혀졌다.

조 씨는 지난 2017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피데스피엠씨에게서 추가로 받기로 한 돈을 한 직원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넘겨받는 수법으로 돈세탁을 한 정황이 드러나 현재 탈세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씨는 직방이 진행하는 한국프롭테크포럼 업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프롭테크포럼 발족식에서 관계자들끼리 촬영한 단체사진에는 조 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데스개발을 비롯한 국내 부동산 관련 주요 사업자 26곳의 회원사를 시작으로 결성된 한국프롭테크포럼은 짧은 기간 동안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해 현재 100여 곳의 회원사가 모여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초대의장을 맡은 만큼 직방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직방 측은 "(조 씨가) 불미스러운 일(돈세탁 의혹)이 발생한 뒤로 당사자는 퇴사 의지를 밝혔다"며 "지금은 이미 퇴사를 했고 관련된 업무에서 손을 뗐다"고 전했다.

그러나 31일 본지 취재결과 조 씨가 여전히 직방의 자회사 로프트피엠씨가 임대권을 소유한 에이메스 호텔의 업무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메스 호텔의 임대권은 로프트피엠씨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조 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에이메스 호텔의 운영 대행은 어반아이콘이 맡고 있다. 그리고 조 씨는 어반아이콘의 대표다.

직방 측 설명에 따르면 관광사업등록증 등 서류상에서는 에이메스 호텔의 대표가 조 씨로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조 씨가 어반아이콘이 운영 대행을 맡은 만큼 호텔 조직 내에서는 대표로 통하고 있었다.

에이메스 호텔의 직원들은 ‘조 씨가 호텔의 대표가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조 씨가 현재 대표로 있다"고 답했다.

이어 ‘조 씨가 매일 출근하느냐’는 질문에는 "정해진 패턴이 없다. 매일 오는 건 아니지만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조 씨에게 업무에 대한 보고를 매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직방 측은 "에이메스 호텔의 운영 대행을 어반아이콘이 맡았기 때문에 호텔 직원들도 어반아이콘의 직원들이다. 그래서 조 씨를 대표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로프트피엠씨가 임대권을 지닌 에이메스 호텔의 운영 대행을 아직 조 씨가 맡고 있는 셈이다.

이에 직방 측은 "에이메스 호텔의 운영에 대한 어반아이콘과의 계약이 9월 쯤 종료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직방의 자회사 관리 부실 논란은 조 씨와 로프트피엠씨로 인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 씨는 현재 로프트피엠씨와 연관된 다른 업체들의 대표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메스 호텔의 임대권은 로프트피엠씨가 소유하고 있지만 운영 대행은 어반아이콘이 맡고 있다. 즉 어반아이콘이 로프트피엠씨의 운영 대행을 맡은 하청업체인 셈이고, 조 씨는 어반아이콘의 대표이다.

조 씨는 ‘돈세탁 작업’을 벌였던 피데스개발 계열사의 하청업체인 어반타임에서도 여전히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로프트피엠씨는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업체들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체들의 등기부등본 상 주소지가 로프트피엠씨가 운영하는 에이메스 호텔과 같은 주소로 등록돼 있다. 현재 에이메스 호텔 주소인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0길 11에는 조 씨가 대표로 있는 어반타임과 어반아이콘을 비롯해 어반웨이브라는 업체까지 주소지로 등록해 놓은 상태다.

얼마 전까지 같은 주소지에 등록돼 있던 더 제이에이치(전 느티나무)라는 업체는 지난달 17일 주소지를 이전했다. 조 씨를 둘러싼 돈세탁 의혹이 제기되자 마자 바로 본점을 이전하고 상호명을 바꾼 뒤 등기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취재 결과 현재 호텔은 숙박업 용도 이외에 사무실 임대 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건물 어디에도 사무실로 쓰이는 공간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엘레베이터 안내문에도 사무실에 대한 설명은 없다.

에이메스 호텔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 곳 객실 모두 방문객과 관광객들이 이용한다"며 "(호텔에) 근무하면서 한 번도 객실을 사무실로 이용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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