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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가 내년 인도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스페이스X 하이퍼루프 포드 콘테스트 2019'에 참가한 인도팀 학생들에게 "테슬라가 2020년에는 인도의 험한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이미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해는 진출하고싶다. 안되면 내년에는 분명히 진출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화 내용 공개로 그 시점이 앞으로 '1년 안'이라는 것이 알려진 셈이다.
당초 테슬라는 지난 2017년 여름 인도에 진출할 예정이었다.
인도 정부가 강력한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2030년에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계획도 준비해둔 상황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에 맞혀 좌절됐다. 인도정부는 현재 수입자동차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에 민감한 인도시장에서 테슬라의 가장 저가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 3'도 가격측면에서는 고급 차량에 속하는데다가 관세까지 붙는다면 아무리 테슬라라고 하더라도 인도시장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관세를 내릴 방법은 현지 생산 비율을 높이는 방법 등 뿐이었다. 이는 테슬라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고 2년 간 테슬라는 인도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인도 출신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디팍 아후자(Deepak Ahuja)'가 사임하면서 인도 진출이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에는 인도 최대 버스 제조사인 힌두자그룹의 계열사인 '아쇼크 레이랜드(ASHOK LEYLAND)'와 전기차 관련 파트너십 체결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쇼크 측은 "그런 대화는 없었다"고 말해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를 인도에 진출시키고자 마음먹은 것은 9월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하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3의 존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는 "연말부터 기가팩토리에서 매주 3000여대의 모델3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3의 가격을 인하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시장 성공의 열쇠도 '가격'에 있는만큼 테슬라가 얼마나 모델 3 등의 가격을 인하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연초 "향후 매 분기마다 흑자를 낼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공언과는 달리 테슬라는 올 2분기에도 약 4821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예상치를 700억원 가량 미달했으며 테슬라의 공동창업자인 JB 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테슬라는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해있다.
수익 발생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인도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