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9월 출시, 시장 선점·수익 개선 ‘다목적’ 포석"

이종무 기자 jmlee@ekn.kr 2019.07.28 13: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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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가 5개월 동안 미뤄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일을 오는 9월로 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갤럭시 노트10’(이하 갤노트10)과의 관심을 분산하면서, 동시에 세계 첫 5세대(5G)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일치된 분석이다.

28일 정보기술(IT)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갤럭시 폴드 출시일을 꽁꽁 숨겼다. 그러다 지난 25일 출시일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9월 출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 달 새 입장이 선회한 이유는 뭘까. 전자·IT 등 관련 업계에선 먼저 화웨이가 늦어도 9월까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상황에 앞서 기선을 잡으려는 전략적 포석일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로 꼽힌다.

여기에 화웨이 메이트X도 갤럭시 폴드처럼 5G를 지원하는데, 그 기반이 되는 5G 통신 장비 시장을 두고도 양사가 어느 쪽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만큼 삼성전자가 최소한 화웨이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참고 자료를 통해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으며, 디자인을 보강했다. 개선 사항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며 그동안 제기된 논란에 대한 ‘품질 보강’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26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려 했지만 출시 전 제품 리뷰 과정에서 불거진 화면 결함 논란으로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나 이달 중 재출시할 것을 예상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주 내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삼성전자  IM 부문 실적 추이
구분 2018년 2분기 2019년 1분기 2019년 2분기(전망치)
영업이익 2조 6700억 2조 2700억 1조 7000억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추이
구분 2018년 2분기 2019년 1분기 2019년 2분기(전망치)
영업이익 1400억 5600억 7000억~8000억
단위: 원. 자료=삼성전자, 증권업계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6번째)이 지난 4월 9일 자사 임직원들과 함께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식에서 기념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이와 함께 갤럭시 폴드는 갤노트10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출시된다. 이는 최근 다소 주춤한 ‘갤럭시 S10’(이하 갤S10) 시리즈의 흥행을 만회하는 동시에 5G·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 폰 갤S10 5G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 7000억 원대로 전분기(2조 2700억 원)와 전년 동기(2조 6700억 원) 대비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S10 판매가 줄고 중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된 영향이다. 관련 업계는 갤노트10과 갤럭시 폴드 출시로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9월 출시 결정은 최근의 갤S10 흥행 둔화를 만회할 수 있는 단기 처방전인 동시에 향후 5G 폰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는 장기 처방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실적 부진에 허덕이면서 갤럭시 폴드 조기 등판을 통해 이를 개선해보려는 의도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7000억∼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애플이 당초 주문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물량을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8000억 원 정도의 보상금 성격으로 지급한 비용이 반영됐다. 따라서 이를 제외하면 영업 수익은 없는 셈이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한 이후 관련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갤럭시 폴드의 출시와 흥행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갤S10 패널 판가가 전작인 ‘갤럭시 S9’보다 10∼15% 하락한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며 "궁극적으로 플렉시블 OLED를 통한 사업 전환이 강력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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