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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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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View] 사우디 아람코, '하이넷' 한국 수소사업 진출 발판 삼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28 22:35

하이넷 방문 지분참여 의사 전달…수소개질 연료공급 등 다양한 사업 관심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이피 가세미 에어프로덕츠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첫 수소충전소 개소식에서 토요타 미라이 수소연료전지 전기자동차에 충전을 하고 있다.(사진=아람코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기업과 다양한 협력사업에 나선 사우디 아람코가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해 설립된 민간주도 SPC(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에 대한 직접적인 지분참여까지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람코는 지난달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및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과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총 12개 사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하이넷측에 직접 지분참여 의사를 전달하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넷 관계자는 "지난달 아람코측에서 하이넷을 직접 방문해 지분참여 및 합류에 관심을 보인 것이 맞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안들이 있어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출자에 대한 최종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이넷을 한국 내 수소사업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세계 최대 석유, LPG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사우디가 세계 각국의 청정에너지 전환 정책에 부합하는 수소에너지로 정책 방향을 선회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름대로 구체적인 투자검토를 거쳐 사업성 등을 평가하겠지만 지분참여에 대한 가능성은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아람코는 하이넷의 최대 지분투자자 가운데 하나인 현대자동차와도 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달 협약을 통해 한국 내에서 수소충전소 확대 구축 방안과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아람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도입해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보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 사우디 내 토요타 미라이 연료전지 전기차 충전 위한 수소충전소 가동 개시

수십억 달러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제 한발 앞서 나가는 쪽은 일본이다. 아람코는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공동으로 이미 지난달 18일 다란 테크노밸리 사이언스파크 내에 신설된 에어프로덕츠 테크놀로지 센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첫 수소충전소 가동을 개시했다. 시범 운영되는 이 수소충전소는 토요타 미라이 연료전지 전기자동차 차량 6대에 고순도 압축수소 충전을 수행 중이다.

아람코측에 따르면 토요타 미라이 연료전지 차량에 압축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에어프로덕츠 고유 기술인 스마트퓨얼(SmartFuel) 수소충전 기술을 적용했다. 토요타 미라이 차량은 1회 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충전에 1시간 가량 소요되는 전통적 배터리 전기자동차와 달리 5분 내에 충전을 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소충전소 가동 초기 수집 데이터는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환경에서 수소충전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분석하는데 유용한 정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아람코측은 지난달 외교부 주관 수소에너지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에 탄소 없는 수소 공급은 매력적인 옵션"이라며 "LPG를 수송해 한국 내에 공급한 후 이를 수소를 생산하는데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포집한 뒤 다시 저장·운송해 가는 대양 간 CO2 수송사업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소충전소 및 수소전기차량 뿐 아니라 수소개질에 필요한 연료공급, 연관산업(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선박으로 이용한 대양한 수송사업 등 수소산업 관련 전 방위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아람코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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