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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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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4호기 공극 논란, 시민단체 "폐쇄하라" 한수원 "문제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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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빛 4호기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격납건물의 방사능 유출 방지용 내부철판(CLP)과 콘크리트 사이에 157㎝의 대형 공극(구멍)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안전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빛4호기에서는 102개소의 공극과 8개소의 그리스 누유부가 발견돼 정비 중이다. 특히 지난 7월 3일 주증기배관 하부에서 발견된 공극(최대깊이 90cm)에 대한 추가 점검을 통해 해당 공극의 크기는 가로 331cm, 세로 38~97cm, 깊이 4.5~157cm인 것으로 7월 23일 최종 확인됐다. 공극발생 원인은 건설당시 콘크리트 다짐불량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관련, 환경·시민단체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당장 해당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격납건물 두께가 약 167cm임을 감안하면 157cm의 공극이 발생한 것은 전체 두께의 94%가 빈 구멍이라는 의미"라며 "콘크리트 격납건물은 핵발전소의 중대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최후의 보루"라면서 " 내부 폭발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견디려면 두꺼운 콘크리트 건물이 필수적이고, 격납건물은 그 역할을 한다"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벌써 200여 개의 구멍이 발견됐는데, 얼마나 많은 구멍이 발견돼야 하나"라며 "정부는 영광 3, 4호기를 땜질할 생각하지 말고, 하루빨리 폐쇄해야 하며 또한 건설과 감리를 맡은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수원과 전문가들은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한빛4호기의 공극 위치는 격납건물 내부의 주급수배관하부, 즉 원전의 증기가 터빈으로 넘어가는 배관으로 외부충격이 직접 가해지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격납건물의 밀폐를 결정하는 건 콘크리트보다 그 안쪽에 있는 철판과 철근구조다. 콘크리트는 내부가 아니라 외부 충격을 보완하는 역할"이라며 "이렇게 큰 공극이 발생한 건 분명히 공사 당시 잘못한 게 맞지만 기능적으로나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5년 마다 종합누설률시험(ILRT)을 한다. 원자로가 꺼진 상태에서 내부에 압력을 가했을 때, 어디선가 0.1%라도 방사성물질이 유출되면 가동을 안 한다"며 "한빛 4호기는 매번 이 실험을 통과했다"며 "공극이 발견됐으면 보수를 하면 된다. 당장 폐쇄를 해야 할 만큼 기능적인 문제가 생긴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어떤 원전도 공극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빛원자력본부 관계자는 "한빛4호기의 주증기배관 하부 공극에 대한 추가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공극에 대한 구조물 건전성평가와 완벽한 정비를 통해 원전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며, 점검 진행사항과 정비결과를 지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원전 안전운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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