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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카카오페이로 보험료 납부 도입 "가입자·보험사 윈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10 17:28

DB손보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로 보험료 납부
현대해상·삼성화재·라이나생명은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 도입
젊은 층 타깃으로 납부 채널 확대해 가입자 편의 증진
보험사 입장에서는 카드 수수료 절감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보험사들이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료 납부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DB손해보험이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밖에 현대해상, 삼성화재, 라이나생명도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는 결제 채널 확대를 통해 가입자의 편의를 확대할 수 있고 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해 보험사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연내 보험 판매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보험 시장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8일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장기보험 일부 고객에게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중으로 전체 보험 종목에 대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DB손보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카카오페이 공식제휴사인 더즌과 시스템 구축을 준비해왔다.

그간 보험 가입자들은 보험료 납부 수단으로 은행 자동이체나 신용카드를 통해 보험료를 납부했다.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란 카카오페이에 연결한 은행계좌에서 카카오페이머니를 충전해 생체인증 또는 비밀번호 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편리함을 무기로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료 납부 서비스는 2017년 9월 현대해상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후 삼성화재도 이를 시작했고, 라이나생명은 지난 5월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이나생명의 서비스는 보험료가 연체됐을 경우에 한해 보험료 납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보험료가 연체 시 카카오 알림톡으로 납입현황을 알려준다. 즉시 납부가 가능해 연체로 인한 해지를 줄일 수 있다. 기존에는 문자 등의 연체 알림에도 보험료 납부로 이어지지 않아 계약이 해지되는 일이 종종 발생해왔다.

보험사들이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료 납부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납부 채널 확대를 통한 가입자 편익 증진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카드납부에 비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보험사들은 수수료 문제 때문에 카드를 통한 보험료 납부를 꺼리는 분위기다. 이에 올 1분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평균 카드납 지수는 3.0%, 25.6%로 저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료 납부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젊은 층의 사용이 많기에 고객편의 도모 차원에서 카카오페이를 통한 보험료 납부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카카오페이가 신용카드보다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보험료 납부를 시작으로 향후 보험 영역 전반으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올해 안으로 본격적으로 보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토스와 페이코, 뱅크샐러드 등은 이미 한발 앞서 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대해상, 삼성화재, 라이나생명과는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를, DB손보와는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를 통해 보험료 납부가 가능하다"며 "올해 안으로는 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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