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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C. (사진=토요타) |
토요타가 전기자동차(EV) 개발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하고 2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 이온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니켈 매장량이 풍부한 이점,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동남아 시장에서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한 복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다는 동남아 EV시장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향후 4년 간 20억 달러를 투자한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량 중 절반을 EV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5년 당겨진 것이다.
토요타가 인도네시아를 ‘EV 거점’으로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EV용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니켈의 주요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량은 러시아와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안정적인 니켈 수급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EV 거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동남아 경제규모 1위인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경제규모 1위 국가로 아세안 상위 5개국(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전체 경제규모의 43%를 차지한다. 인구는 약 2억6900만명, 세계 4위 규모다.
인구가 많아 내수 수요도 풍부하고 아세안 역내 수입 완성차 관세가 철폐돼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주변국으로의 수출도 용이하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러브콜도 이유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동차, 화학, 전자산업 등 제조업 기여율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특히 이 중 전기차 산업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공장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1위 업체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보다 손쉬울 것”이라며 “최근 현대차, 볼보 등 경쟁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동남아 거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