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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재미를 산다" 펀슈머(fun-sumer) 제품 ‘인기몰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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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식음료 업계에 ‘펀슈머(fun-sumer)’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사들이 재미있는 패키지의 제품이나 다양한 콘셉트·맛의 조합을 시도하자 소비자들이 이에 반응하는 것이다. 가성비, 가심비에 이어 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가잼비’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각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목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연세우유는 최근 중·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한 가공우유 2종을 출시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든든하게 마실 수 있는 시리얼 맛의 ‘등교전 오트밀우유’와 스트레스를 달콤한 맛으로 해소해 주는 ‘방과후 초코우유’ 등이다. 패키지는 학교를 컨셉으로 웹툰처럼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에는 연세대학교의 마스코트인 독수리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김연새’로 등장한다. 배가 고프면 민감해지는 캐릭터의 컨셉에 맞춰 등교전 오트밀우유, 방과후 초코우유 두 제품에 등장하는 각각의 독수리의 표정과 대사가 달라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몸은 버스에 영혼은 침대에’, ‘오늘 준비된 체력이 전부 소진되었습니다’ 등 익살스러운 문구가 우유를 마시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삼양식품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삼양라면1963’ 스페셜 패키지를 단독 출시했다. ‘삼양라면1963’은 1963년 첫 출시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뉴트로(Newtro)’ 콘셉트의 상품으로 당시 사용한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활용해 과거의 라면맛을 추억하는 성인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세우유_뉴트로 아이템 이미지
해태htb는 기존 ‘갈아만든 배’의 후속 제품으로 ‘갈아만든 배 사이다’를 선보였다. 1996년 출시된 ‘갈아만든 배’가 숙취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 작년 말 숙취해소제로 등장하더니 올 3월에는 탄산이 추가된 ‘갈배 사이다’로 재탄생한 것. 실제 호주 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배가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유튜버 ‘영국남자’가 숙취 해소 음료로 추천하는 동영상이 조회 수 80만 건을 기록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농심켈로그가 수입하는 프링글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2월 ‘재미’를 추구하는 브랜드 캐릭터를 이용해 ‘나만의 프링글스 꿀조합’ 캠페인을 진행했고 국내에 출시돼 있는 13가지 맛 프링글스 중 3가지 맛을 조합해 1716개의 새로운 맛을 찾아볼 수 있다는 재미를 소비자에게 전달했다.

제품만 있으면 쉽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이 캠페인을 통해 프링글스는 닐슨코리아 자료 기준 3월 시장점유율 24.9%로 포카칩(20.9%)을 제치며 국내 감자칩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연세우유_꿀조합 아이템 이미지
롯데제과의 장수 과자 ‘빠다코코낫’은 ‘앙빠(앙금+빠다코코낫)’ 라고 불리는 DIY 디저트가 소셜 미디어에서 펀슈머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앙빠는 빠다코코낫 사이에 팥 앙금과 버터를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든 디저트로 ‘앙버터’의 빵을 빠다코코낫으로 대체한 레시피다. 빵보다 바삭한 식감과 디저트에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979년 출시된 빠다코코낫은 ‘앙빠’ 레시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 롯데제과는 최근에는 ‘앙빠’ 레시피를 제품 후면에 삽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앙빠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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