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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식 혁신금융'…패션·외식·블록체인 등 비금융 기업과 협업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17 08:22

KB금융 한달새 다양한 업체와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 '시너지 효과' 기대

KB금융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윤종규식 혁신금융’이 시동을 걸며 KB금융그룹이 비금융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창업자들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 진출과 디지털·블록체인 등의 업무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최근 한달 새 패션부터 블록체인 기업까지 분야를 망라한 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분야에서 KB금융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먼저 창업자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외식 등에 종사하는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KB금융 중소기업(SME) 부문은 지난 12일 외식사업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공유점포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위대한상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위대한상사는 소자본 예비창업자와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간대에 매장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기존 자영업자를 매칭하는 공유점포 플랫폼 서비스 ‘나누다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나누다키친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외식산업 창업 인큐베이팅 콘텐츠도 공동 개발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에 위대한상사를 소개해주는 B2B 홍보 지원 등을 통해 공유매장시장이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협업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손을 잡고 중소 패션사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003년 무신사닷컴으로 처음 문을 연 무신사는 현재 입점브랜드만 3500여개로 회원수는 470만명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이번 업무혁약에 따라 무신사 입점 중·소판매업자가 운전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비대면 금융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새 비즈니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들과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3일 코리아핀테크위크에서 더페이, 블루웨일, 오드컨셉, 와드, 플랫포스, 한국정보통신(KICC) 등 핀테크 기업들과 020플랫폼 협력방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O2O 플랫폼은 고객이 식당 등을 갈 때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다.

이번 협력을 통해 KB금융은 핀테크 기업들의 아이디어와 금융서비스와 결합해 KB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리브 플레이스(가칭)’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한동환 KB금융 디지털혁신총괄 전무는 "다양한 금융·비금융 핀테크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제휴를 맺어 고객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디지털자산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업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10일 디지털자산 보호기술을 가진 아톰릭스랩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톰릭스랩은 금융, 블록체인 설계, 수학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블록체인 기업으로 최근에는 차세대 암호기술을 이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 보호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디지털자산 보호기술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며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아톰릭스랩의 혁신 기술과 국민은행의 내부통제 인프라와 정보보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자산관리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KB금융의 이같은 행보는 앞서 4월 ‘KB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을 계기로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혁신금융에 앞장서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의장으로 허인 국민은행장 등 계열사 사장과 임원 등 총 12명 위원이 기업과 금융이 함께하는 혁신성장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윤 회장은 "금융을 통해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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