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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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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강자' LG화학,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12 10:46

호주 배터리 재활용 기업 인바이로스트림과 '파트너십'

▲LG화학 오창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선도 시장으로 부상한 호주 기업과 손잡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LG화학은 글로벌 업체들이 신규 먹거리로 삼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인바이로스트림과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2017년 설립된 인바이로스트림은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다. 지난해에만 29만8240㎏을 재활용했다. 

이 회사는 친환경 인프라 구축과 자원 가치 혁신 등에 노력하는 기업에 부여되는 국제표준 'ISO 14001' 인증을 보유했다. ISO 14001은 환경경영체제에 관한 ISO 14000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인증이다. 

인바이로스트림은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LG화학의 폐배터리 95%를 수거해 리튬과 니켈 등 희소 금속을 추출한다. 이는 다시 LG화학에 보내져 새 배터리 생산에 활용된다. 이렇듯 앞으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에 인바이로스트림의 재활용 기술이 더해져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폐배터리 회수율을 높이는데 기여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실제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시장분석 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물량은 2016년 0.1GWh에서 오는 2025년까지 29GWh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주는 전기차 선도 시장으로 부상하며 폐배터리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주 연방산업과학연구회(CSIRO)는 호주 폐배터리양이 2036년까지 매년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연간 3300t의 폐배터리가 나오는데, 이 중 2%만 재활용되는 실정이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속속 폐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BMW는 2016년 전기차 i3의 중고 배터리를 활용한 가정용,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선보였다. 닛산도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가정용 ESS를 판매 중이다.

이와 달리 '배터리 강국'인 국내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재활용해 판매한 사례는 없다. 작년에야 제주도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센터 구축을 추진하며 정부 차원에서 나서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화학이 호주 배터리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게 되면 국내 시장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향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미 알렌(Jamie Allen) LG화학 호주법인 제너럴 매니저는 "인바이로스트림과의 협업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게 됐다"며 "호주를 시작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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