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The-K)손해보험.(사진=더케이손보)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대면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더케이(The-K)손해보험이 설계사 조직을 통한 자동차보험 판매 시스템을 하반기에 구축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보는 하반기, 이르면 9월께 설계사 조직을 이용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이렉트 채널로 출범한 더케이손보는 현재 주로 텔레마케팅(TM)채널과 온라인(CM)채널, 독립법인대리점(GA)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당초 상반기에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하반기로 시스템 구축이 연기됐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기존에도 설계사 조직을 통해 자동차보험 판매가 가능하기도 했고 상품도 있었으나 시스템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판매가 쉽지 않았다"며 "당초 상반기에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보험관련 제도개선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하고 반영하다 보니 하반기로 시스템 구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더케이손보가 대면채널을 강화하는 것은 보험업계의 비대면채널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대면채널이 가진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메리츠·흥국·삼성화재·KB·DB·한화·롯데·MG·농협손보·현대해상 등 주요 10대 손보사가 대면채널로 벌어들인 원수보험료는 약 7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아직 보험에 가입하는 주고객층이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설계사채널을 선호하고 있어 대면채널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CM채널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해도 아직 규모 면에서는 비중이 적은 데다 TM채널은 한계에 부딪혀 규모가 줄고 있다. 지난해 10대 손보사가 CM채널로 벌어들인 원수보험료는 약 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반면, TM채널로 번 원수보험료는 약 5조원으로 8% 감소했다.
더케이손보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TM채널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CM채널 원수보험료는 176억원으로 22.2% 성장했으나 이와 달리 TM채널은 5.3% 줄어든 352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앞서 장기보험에서도 설계사채널을 강화하며 대면채널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더케이손보가 대면채널로 벌어들인 원수보험료는 1010억원으로 전년의 850억원에 비해 18.9% 증가했다.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0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2%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더케이손보 원수보험료(4715억원)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5.1%로 가장 많지만 전년의 69.3%에 비해서는 4.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대면채널을 강화한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134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6% 증가했다. 장기보험 비중도 같은 기간 22.9%에서 28.5%로 5.6%포인트 증가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이 활발해지면서 비대면 시장 경쟁은 오히려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전통시장인 대면채널 또한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대면채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사들도 자동차보험 판매가 지금보다 쉽게 이뤄진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