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송재석 기자기자 기사모음




'코너 몰린' 화웨이, 러시아 5G 구축…美 제재 '맞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06 09:50

러시아 이통사 MTS와 5G 공동 개발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 (사진=화웨이)


중국 화웨이가 러시아와 반미 동맹을 결성했다.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 MTS와 5세대 이동통신(5G)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며 미국의 제재에 맞대응한다는 계획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MTS와 5G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측은 내년에 5G 파일럿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MTS는 러시아 유·무선 최대 통신기업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투르크메니스탄 등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에서 1억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했다. 

이번 합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기간 이뤄졌다. 시 주석은 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회담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향후 공동 성명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명시할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푸틴 대통령과 30여차례 만날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4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마음을 아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표현한 바 있다. 

중·러 밀월 관계가 깊어지면서 화웨이는 러시아 업체와 손을 잡고 대미 연합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조만간 5G를 상용화하는 자국 시장을 발판 삼아 미국의 압박에도 흔들림 없는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에 5G 영업 허가를 내줄 계획이어서 화웨이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MTS와의 협력을 계기로 화웨이가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기업으로 등록하면서 화웨이는 위기를 맞았다. 인텔과 퀄컴, 구글 등 미국 IT 업체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미국의 동맹인 영국과 일본도 반화웨이 진영에 섰다.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기업 영국 ARM이 화웨이와 결별했다. 영국 정부는 5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 화웨이의 핵심 장비를 금지하도록 했다. 비핵심 장비는 허용하고 있으나 미국은 5G 관련 모든 거래를 끊기를 압박하고 있어 화웨이로선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에선 소프트뱅크가 5G 장비 구축에 대해 화웨이를 배제했다.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 KDDI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를 미루기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