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위험성 인식수준 낮아, 민관 협치형 대응 필요"…지난해 9월에야 겨우 ‘재난’ 포함

권세진 기자 cj@ekn.kr 2019.05.29 14: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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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에서 한국환경한림원과 국회기후변화포럼 주최로 ‘제14차 환경정책심포지엄’이 ‘심각해지는 기후재앙: 폭염, 어떻게 극복하나?’를 주제로 열렸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지난 여름 이례적인 폭염 이후, 9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통과돼 폭염도 ‘재난’의 범주에 포함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부와 지자체 등의 폭염 인식 수준이 낮으며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29일 국회에서 한국환경한림원과 국회기후변화포럼 주최로 ‘제14차 환경정책심포지엄’이 ‘심각해지는 기후재앙: 폭염, 어떻게 극복하나?’를 주제로 열렸다.

개회사를 맡은 국회기후변화포럼 대표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민은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의식이 준비돼 있는데, 정부와 국회 산업계가 국민 인식 수준을 못 따라가고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 정책적 행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궁은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기후변화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인 기온상승으로 인한 여름철 평균기온의 상승은 폭염일수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킨다"며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정신질환 등 만성질환자와 알코올중독자,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사회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은 폭염으로 인한 겅강피해를 더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오재호 부경대 명예교수(국회기후변화포럼 연구위원)는 ‘심각한 기후재앙, 폭염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 교수는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따르면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설정된 목표치인 지구온도 상승제한 1.5도에 도달할 가능성은 1%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민관 협치형 폭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령화 지역 등 폭염에 의한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능형 기술 실증도시(Living Lab)를 선정하고, 취약계층이 분포하는 노인정과 어린이집, 운동장, 공원 등 공동체 시설에 휴대용 기상 측정기(PWS)를 설치하는 방안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지역 주민의 휴대용 PWS와 공동체 시설 PWS 데이터를 수집해 온열지수를 계산하자는 것이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과, 다가오는 폭염 대응 방안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강현수 국토연구원장은 정부가 ‘녹색 뉴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적극 추진했지만 그 속에 포함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추진동력을 상실한 녹색 뉴딜 계획을 변화된 시대 정신을 담아 새롭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전세계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 가치를 실현하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각 원장은 강조했다. 2009년 나온 이명박 정부 녹색 뉴딜은 4대강 살리기를 포함해 녹색 교통망 구축, 친환경 중소댐 건설, 그린카와 청정에너지 보급, 자원재활용 확대, 산림 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 그린홈 오피스 스쿨 확산 등 핵심 프로젝트를 표방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폭염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 차원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폭염의 위험성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인식은 낮은 수준이다. 그는 "1994년과 2016년, 2018년 극심한 폭염이 찾아왔지만 지난해 9월에야 폭염을 ‘재난’에 포함시키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 통과됐다"며 "폭염 적응력 강화와 열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국민이 폭염 때 자기보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무더위 쉼터 확대와 지하공간 열쾌적성 증진 등 시설 개선도 시급하다. 가로수 녹음과 그늘막 확대, 물안개 분사 등 활동공간 체감온도를 낮추는 사업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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