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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퓨처스랩 사무공간.(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지속가능금융 기술을 통해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하게 됐어요. 기업에 투자를 할 때 매출도 중요하지만, 매출이 좋아도 지배구조나 오너십에 문제가 있거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등의 비재무적인 요소도 중요한 만큼 이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겁니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의 핀테크랩인 신한퓨처스랩 4기 출신이다. 그동안 은행들이 기업 대출 신용등급 과정에서 재무적인 요소를 주로 살폈다면, 윤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같은 비재무적인 요소들도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출시스템 혁신을 강조하는 은행권의 분위기와 맞물려 신한퓨처스랩과 함께하게 됐다. 지속가능발전소가 개발한 지속가능여신 등 기술을 신한은행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는 신용등급모델을 수정해야 하는데,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아직 은행에 적용하지는 못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현재 네이버금융에서 기업들의 비재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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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지속가능발전소 단체사진.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가 맨 앞줄 가운데에 앉아있다. (아래)신한퓨처스랩 후 서울 여의도 공유오피스에 마련된 지속가능발전소 사무실.(사진=지속가능발전소·송두리 기자) |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5월 금융권에서 처음 선보인 핀테크랩인 만큼 모집 규모도 많고 선정 기업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신한퓨처스랩 행사에 직접 참석해 육성 기업들과 만나는 등 높은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신한퓨처스랩에 선정되면 사무공간과 금융테스트 환경 제공, 기술금융 융자 등 사업 측면의 지원과, 전문가 멘토링과 함께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신한금융 그룹사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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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퓨처스랩 사무공간.(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
다만 신한퓨처스랩 또한 다른 핀테크랩과 마찬가지로 협업 결과가 중요하고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갓 설립된 스타트업보다는 어느 정도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선발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윤덕찬 대표 또한 한화그룹의 드림플러스를 거친 후 신한퓨처스랩에 합류했다고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퓨처스랩은 선발된 기업에 대해서 성장단계별로 육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단계의 초기기업부터 매출이 발생하는 성장기업까지 각 단계별로 신한금융 내부역량과 외부전문가들의 멘토링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한퓨처스랩은 2016년 12월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하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에서는 입주 사무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신한베트남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육성기업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신한퓨처스랩 등 핀테크랩에 참여한 기업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형 금융사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다만 계열사들과 협업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다르거나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이를 잘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기술과 금융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