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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지정한 주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종목은 SK㈜(0347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SK㈜가 올해 SK바이오팜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새롭게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지만, 최근 김범수 의장이 ‘무죄’를 선고받은데다 금융당국이 핀테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만큼 주가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정한 기업집단 가운데 주요 상장사 14곳의 외국인 지분율, 주가 등을 분석한 결과 SK㈜의 지분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25.78%에서 이달 현재 27.36%로 1.58%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이 해당 종목을 많이 매수했다는 의미다. 실제 외국인은 올해 들어 SK㈜ 주식을 2334억원어치 매수했다. 매수 규모로는 ETF를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 내 상위 7위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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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자회사들이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도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최선호주로 SK㈜를 꼽고 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가 올해 11월 미국 식품의약품(FDA)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SK㈜는 세노바메이트를 2020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은 상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상 FDA 승인 이후 90일 뒤에 제품 상용화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제조 및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며 "따라서 이 시기를 전후로 IPO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미국 뇌전증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에서 100명의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증시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흥행에 성공해 SK㈜의 가치 역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세계(004170)와 카카오(035720)도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1.5%포인트, 1.36%포인트 상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1분기 영업이익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6% 급증하며 연간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전일 공정위로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지만, 이것이 전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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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카카오 주가 추이. |
최근 계열사를 공시에서 누락한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는 앞으로 계열사간 상호출자, 순화출자, 채무보증금지 규제 등을 받게 됐지만, 이미 2016년부터 계열사간 출자, 채무 관계는 없는 상태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집단 지정은 카카오의 실적, 주가 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무죄가 확정되면 빠르면 2분기 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나오면서 카카오의 핀테크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들어 외국인이 578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분율이 0.95%포인트 줄었다. 그럼에도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약 6000억원)에 힘입어 주가는 7% 넘게 올랐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미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자동차 관세를 면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국, 캐나다, 멕시코는 이 관세에서 면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됐고, 원/달러 환율 흐름도 현대차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이쓴 점은 부담이나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존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