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주석. |
미국 재무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방중 가능성도 있다고 열어뒀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므누신 장관의 방중 가능성 질문에 "(므누신) 장관이 언급했듯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곧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 soon) 중국에서의 협상을 계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므누신 장관의 구체적인 방중 시점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대치가 격화된 가운데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의 우려를 조금이라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은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중국측은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방중을 초청했다.
이렇듯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았지만 대화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중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미국은 이에 더해 3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 부과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오는 6월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양국 모두 관세 적용 시기를 3주 뒤로 미뤄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어둔 만큼 이 기간 내에 협상을 재개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의 긴 무역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근접해 있지 않으며, 미국은 오랜 무역 전쟁으로 골치를 앓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고위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미·중 양측간 간극이 엄청나기 때문에 연말 전에 이 싸움이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다음달 만남을 예고한 것은 타결 가능성보다는 주식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한 차원이 더 크다는 것이다.
반면 CNN 비즈니스는 '미·중 무역 전쟁이 오래가지 못할 것 같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과 중국은 그저 공존하는 것이 아니다. 양국의 거대한 경제는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무역 전쟁 확전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번창하는 중산층은 보잉이나 애플, 나이키 등 미국 브랜드로선 매우 중요한 '성장 엔진'이며, 중국은 '구매자'로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렴한 제품에 대한 미국의 끝없는 욕구는 중국을 수백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대한 생산지로 만들어왔다고 CNN 비즈니스는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