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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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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롯데 신동빈…美 투자 확대로 글로벌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5.14 14:41

ECC 공장 건설로 호텔·면세점 포함 투자금액 40억 달러 돌파
트럼프 "한국 기업 최대 규모 대미 투자, 롯데는 훌륭한 파트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면담하고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 회장을 면담한 뒤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면담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롯데그룹이 미국 시장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 기업총수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기도 했다.

14일 롯데에 따르면 최근 롯데케미칼이 아시아 석유화학사 최초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셰일가스 에탄크래커(ECC) 공장을 준공하면서 그동안 롯데그룹이 미국시장에 투자한 금액이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넘어섰다. 롯데는 레이크찰스 ECC 공장에만 총 31억 달러(약 3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레이크찰스 ECC 공장에서는 북미지역의 저렴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산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한다. 이 공장의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에서 국내 1위를 공고히 했고, 세계 7위로 도약했다.

앞서 롯데는 2011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세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시작으로 2013년 괌 공항면세점 진출, 2015년 뉴욕팰리스호텔 인수 등 미국 투자를 확대해 왔다. 그동안 롯데그룹이 미국 투자를 통해 창출한 직접고용 인원만 2000여 명에 달하고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미국에 진출한 5개 계열사의 총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걸어 나오는 신동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후 김교현 화학 BU장(왼쪽) 등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롯데의 미국 투자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관 협력을 이끌어 주목받고 있다. 화학 사업은 미국 현지 파트너인 웨스트레이크와의 합작을 통해 기술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호텔과 면세사업은 각 지역 관광청과 협력 또는 지원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대한민국 브렌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신동빈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신 회장과 면담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이며,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안 책상에 앉아 신 회장과 면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게시했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서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준공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사의를 표하면서 생산품에 대해 질문했다고 전했다. 또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미국 내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두 사람은 한미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롯데는 레이크찰스 공장의 현지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 에틸렌 40만톤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며, 화학 분야와 더불어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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