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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게임산업협회장, 3연임 가닥…질병코드·자율규제 현안 산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18 14:57

대체 인물 부재…최초 '상근' 이어 최초 '3연임' 타이틀 얻을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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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한국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자리인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가운데 강신철 현 협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오는 21일 오후 정기총회를 갖고, 이날 자리에서 올 한해 동안의 협회사업 방향성 논의와 함께 9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회장 임기는 2년으로, 강 회장이 이번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최초 ‘상근 회장’ 타이틀에 이어 최초 ‘3연임 회장’ 수식어까지 추가로 얻게 된다.

2015년부터 협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강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1998년 넥슨에 입사한 이래 자회사 엠플레이 대표,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자회사 네오플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첫 상근 협회장이자 개발자 출신의 업계 전문가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실제 강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정부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업계 차원의 자율규제를 정착시키고, 특히 남경필 전 회장 시절 잃어버렸던 협회의 명칭을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에서 다시 게임산업협회로 되돌리는 등의 공적을 쌓았다.

또 작년부터 현재진행형인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부와 공조, 해결방안 마련에 직접 나서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정부공동방문단 자격으로 스위스 제네바 WHO 총회를 찾아 현장에서 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 문제 해결과 더불어 자율규제, 그리고 셧다운제 완화 등 당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강 회장의 최초 3연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당장 WHO 총회가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는 데다가, 정부와의 소통 등에서도 강 회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상근 회장직이라는 자리의 특성상 일반 기업에선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고, 현실적으로도 회장직을 선뜻 맡겠다고 나서는 회장·부회장사도 없다. 앞서 외부인물을 회장으로 영입했다가 결과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만 늘어났던 과거 탓에 외부인 영입은 배제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강 회장의 3연임을 두고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우선 장기집권에 대한 부담감과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기엔 구시대적인 인물이라는 평도 나온다. 또 최근 업계 1위 기업인 넥슨이 매물로 나오면서 이에 따라 수반될 업계의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풀어나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분을 놓고 보면 선뜻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인물이나 기업들이 없어 사실상 협회장 교체는 요원한 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 정기총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가 협회장 재선임 건이 포함돼 있다 보니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면서도 "회장 선임에 관해서는 현재로서는 답을 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고, 강 회장 본인 역시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WHO의 게임질병 코드 등재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차기 회장의 역할이 보다 막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회장 역시 최근 한 언론기고를 통해 "올 한해는 게임산업 태동 이후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도 있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종 규제와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 진출 역시 요원하다. WHO의 게임 질병 코드 관련 논의는 눈 위에 내리는 서리인양 차갑다 못해 싸늘하기까지 하다. 돌파구를 찾아내고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시기의 엄중함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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