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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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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1등 국가(?)...충전소 인프라 부족 등 '갈 길 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31 00:3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정부는 최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적어도 현재까지 상황은 수소경제 1등 국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기술적 면에서 수소 모빌리티용 시장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이 앞선 게 사실이다. 순수 수소전기승용차의 경우 현대자동차 넥쏘(NEXO)와 도요타, 혼다만 출시했다. 보급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넥쏘가 출시되면서 지난해에만 수소차 총 712대를 보급했다. 연말기준 보급대수는 총 889대이다. 다른 차종의 보급은 전무하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에서는 수소전기차 총 5355대가 보급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소차 보급대수는 422대에 그쳤다. 미국은 법제화를 통해 수소전기차 보급을 강제하고 있다. 수소지게차는 현재 1만5000대 이상 운행 중이다. 대형수소트럭은 이미 실증에 들어갔다. 올해부터는 수소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2월 기준 수소전기차 총 2436대가 보급됐다. 법인 70%, 개인 30% 정도 비중이다. 수소버스는 2017년 3월부터 5대에 대한 실증이 계속되고 있다. 소형수소트럭 2대는 곧 납품을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도 수소전기차 총 729대(2018년 8월 기준)가 보급됐다. 연료전지를 보조동력으로 하는 소형트럭(Kangoo)은 이미 297대가 보급됐다. 독일에서는 수소열차 14대가 배치됐다. 수소자전거, 수소선박 등 다수 응용제품의 출시와 실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는 2017년 수소전기차 506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소전기차량에 대해서는 크기별로 지원금을 세분화하고, 뉴 크레딧(NEV Credit) 제도를 도입해 제품생산을 강제하고 있다. 2016년 이미 수소버스 109대 실증에 돌입했다. 이듬해에는 수소버스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 건설도 착수했다.

올해부터 벤츠를 시작으로 2020년 아우디, 2021년 BMW·GM·닛산이 줄줄이 수소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이다. 하이브리드, 수소트럭, 수소버스, 수소열차, 수소선박, 수소드론 등은 각국에서 개발과 실증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소전기차 기술개발을 손 놓고 있을 리 만무하다. 우리가 ‘현재까지는 세계 최고사양인 수소차 ‘넥쏘’에만 너무 의지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인프라 면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 세계 수소충전소는 2018년 6월까지 총 288기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93기로 가장 앞서고 독일 44기, 미국 40기가 구축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까지 12기, 연말까지 총 14기가 구축된 게 전부다. 일본은 충전소 유형에 따라 지원금액을 세분화해 지급하고 있다. 4개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충전 네트워크 구축전략을 펼치는 한편, 기술지원과 구축지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역과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추진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이 대형발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가정용 소형발전 시장은 일본이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수소연료의 생산·공급 면에서도 세계 최대(2608km)의 수소 파이프라인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한 해 동안 약 660만N㎥의 수소연료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 등과 겨우 부생수소에 의지하고 있는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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