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 칼럼] CES를 본 후…"핵심 산업군, 국가적 지원 필요"

에너지경제 ekn@ekn.kr 2019.01.28 10: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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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

▲이규복 전자부품연구원 정보통신미디어 연구본부장


[기고=이규복 전자부품연구원 정보통신미디어 연구본부장] 매년 1월 미국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정보기술(IT) 전시회 ‘CES’는 신년 초에 운세를 보듯 올 한해 어떠한 기술과 제품이 각광을 받고,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될지 점치는 전시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연결성(Connectivity)과 이동성(Mobility)이었다. 이 화두는 최근 3∼4년 동안 CES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가상·증강현실(VR·AR),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로봇 등이 연결되는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의 경우 지난해 CES 2018에서는 단순 음성인식 스피커나 유사 제품을 소개하는 정도였다면, 올해는 데이터 수집·인지·판단 등 기술적 진보된 AI 제품이 다수 출시됐다. 특히 스마트 홈이나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해 다양한 명령을 음성 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실제적인 활용 아이템이 대거 출품돼 우리 삶의 편의 확장이라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기조 연설을 맡은 LG전자의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사용자의 요구와 목적을 이해하며 의도를 읽고, 사용자는 선택의 부담에서 벗어났다"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AI가 실제 생활에 깊게 적용되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CES 역시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화두였다. 이제는 기술 간, 타 업종과의 협력이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말이 당연시되고 있다. 올해 CES에서도 자동차, 가전제품, 반도체, IT업체 등이 다양한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지난달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5세대(5G) 이동통신은 고부가가치 콘텐츠·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도구로 자동차, VR·AR, 로봇, 스마트 홈, 스마트 공장 등 여러 영역에 적용돼 발표됐다.

퀄컴은 기조 연설에서 자사의 5G 전용 칩셋을 적용한 30종 이상의 5G 적용 스마트폰 출시를 발표했고, 인텔은 새로운 노트북 플랫폼 ‘아데나 프로젝트’를 5G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버라이즌도 기조 연설에서 미디어, 의료, VR, 엔터테인먼트를 주요 어플리케이션으로 꼽았다. AT&T는 원격 진료와 미래형 병원 구현을 강조했다.

국내에선 SK텔레콤(SKT)이 5G를 이용한 자율주행차용 HD맵 업데이트 서비스,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소개한 소셜 VR과 홀로박스를 통해 5G의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줬다. 다만 삼성전자는 5G 통신 장비와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출품했지만 ‘임팩트’를 주기에는 부족했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실 도로 주행, 탑승 시연 등이 최근 수년간 CES에서 보여준 주된 전시였다면, 올해는 자율주행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전시가 이뤄졌다. 자율주행 기술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제공될 서비스의 구체적인 사업 방안이 제시되는 단계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 셔틀에 대한 많은 기업의 전시는 스마트 시티와 맞물려 ‘라스트 마일’ 서비스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셔틀 서비스,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 자율주행차 내의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등에 대한 실용화를 통해 자율주행에 대한 거부감이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AI, 5G, 지능형 반도체, IoT 등과 연계되는 자율주행차, 지능 로봇, VR·AR, 스마트 홈과 스마트 시티 등은 우리가 선택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외면할 경우 시대에 뒤처지는 국가로 전락할 수 있는 핵심적인 산업군이다. 이 핵심 요소들은 개발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실증과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갈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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