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 WMO '기후변화', UN안보리에서 사상처음 논의

정종오 기자 ikokid@ekn.kr 2019.01.27 14: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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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카바트 WMO 책임 과학자가 UN안보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제공=WMO]

세계기상기구(WMO)가 사상 처음으로 25일(현지 시간) UN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역설하고 이를 위해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연설을 했습니다. 기후변화와 이와 연관돼 예상되는 재앙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안보리는 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한 국제연합(UN)의 핵심 기구입니다.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이 의장국으로 주재한 안보리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논의됐다는 것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버금갈 정도로 기후변화를 판단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앞서 안토니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 유엔사무총장은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있은 하루 뒤 안보리에서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에 대해 WMO가 강조하고 나선 것입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그 대처방향에서 길을 잃고 있다"며 "(기후변화) 현실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쁘고 모든 지표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2019년 지구촌위험리포트’를 통해 지구촌을 위협하는 네 가지 요소로 기후변화를 포함해 ▲극심한 날씨 ▲자연 재해 ▲식수 위기 등을 꼽았습니다. 이 같은 위협 요소는 궁극적으로 평화와 안보, 지탱 가능한 개발을 방해하고 지구촌에 ‘쇼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파벨 카바트(Pavel Kabat) WMO 책임 과학자는 "기후변화를 아직도 애써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기후변화는 단지 날씨 변화가 아니라 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식량안보, 산불발생은 물론 공기 질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특정 나라 내부적으로 이주와 이동 등 심각한 문제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WMO가 안보리에서 ‘극심한 날씨와 기후 이슈’에 대한 내용으로 연설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만큼 안보리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WMO 측은 이번 안보리 연설을 두고 "안보리가 기후변화를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기후변화는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경우 기후변화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WMO 측은 전망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다른 카리브 해 국가와 마찬가지로 해수면 상승과 극심한 날씨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강력해지는 허리케인으로 인명은 물론 재산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2017년 지구촌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05.5PPM(parts per million)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국 기상청 연구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1세기 들어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WMO 측은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거의 1도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바트 WMO 책임과학자 등은 안보리 연설에서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고 경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도서국의 생존까지 위험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해양 생물, 산호초 생태계는 물론 식량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카바트 책임 과학자는 안보리에서 "홍수, 가뭄, 열대성 저기압과 같은 극심한 날씨와 기후변화가 지탱 가능한 개발 목표의 진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유엔 차원의 적극적 해법 모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2018년 기후벼노하 주요이슈

▲2018년 기후변화 주요이슈. 가뭄, 산불 등 극심한 날씨가 이어졌다.[자료제공=W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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