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희순 기자기자 기사모음




e스포츠 후원에 넥슨 인수설까지…삼성전자, 게임 산업 손잡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25 18:36

▲젠지(Gen.G) 서울 HQ 내 삼성 SSD 스트리밍 스튜디오 전경. (사진제공=젠지e스포츠)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근 게임업계는 삼성전자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삼성전자의 넥슨 인수설이 불거진데 이어 25일 e스포츠 기업 젠지 e스포츠가 삼성전자와 후원계약을 공식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중국 판호 문제 등으로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게임 산업에 삼성전자가 구원자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성전자, 재작년 매각한 e스포츠 팀에 후원키로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Gen.G) e스포츠’와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젠지 e스포츠는 삼성전자로부터 후원금을 비롯해 고용량, 고성능의 최신 SSD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젠지 e스포츠는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우수 팀(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클래시로얄, 오버워치 컨텐더스)을 보유 및 운영하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이다.

젠지 e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후원계약으로 젠지 소속 선수들은 최상의 컴퓨팅 환경을 지원받아 더 쾌적하게 연습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신 게임들은 고사양 컴퓨팅 환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고성능 SSD의 역할이 중요하다. SSD가 고사양 게임 플레이 중 발생하는 ‘랙(Lag)‘ 현상을 줄이고, 장시간 안정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최승훈 Gen.G e스포츠 마케팅 총괄 상무는 "젠지 e스포츠는 삼성전자와의 공식 후원계약을 통해 고성능 삼성 SSD 장비에 대해 알릴 예정"이라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삼성전자, 확대 해석 경계…"제품 홍보 차원일 뿐"


관련업계에는 삼성전자의 게임 관련 투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공식 부인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최근 업계에선 매물로 나온 넥슨을 삼성전자가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국정농단 등 시끄러운 사태에 휘말리며 e스포츠 사업을 접었던 삼성전자가 다시 구단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번에 후원계약을 체결한 젠지(Gen.G)의 소속 팀 중 하나인 롤(LOL : League of legend)의 구단주였다. 지난 2000년 삼성전자가 창단한 프로게임단 '삼성전자 칸'의 명맥은 재작년까지 이어졌고, 해당 팀은 재작년 젠지 e스포츠(구 KSV)에 매각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25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후원 계약 체결은 삼성전자 제품을 e스포츠팬들을 비롯한 게이머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한 것일 뿐, 게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의 넥슨 인수설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넥슨의 인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라며 "삼성 내부에서 넥슨의 인수를 검토했다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