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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투자증권) |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최초로 외화 표시 발행어음을 지난 17일 출시했다.
외화표시 발행어음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로 초대형IB가 발행한 어음을 사면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달러로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 수준으로 한국보다 높아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초대형IB 증권사 입장에서는 해당 상품에 조달자금을 외화자금이 필요한 기업 대출 등으로 운용할 수 있고, 외화 조달을 통해 해외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내놓은 외화표시 발행어음 상품은 ‘퍼스트 외화 발행어음’이다. 투자기간에 따라 수시형은 연 최고 2.0%, 3개월은 연 3.1%, 6개월은 3.3%, 1년은 연 3.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구성됐다.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업계에서는 해당 상품에 몰린 자금이 500억원 수준이라는 추정치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구체적으로 조달된 자금 규모는 내부적으로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수출입 대금처럼 외화결제가 많은 법인의 수요는 물론 해외투자, 해외 유학 등에 달러를 활용하는 개인 투자자의 외화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목표액은 2억달러 수준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목표 달성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를 받아 진행 중인 증권사는 한국투자금융과 NH투자금융 두 곳이다. NH투자증권도 내년 1월 초를 목표로 외화표시 발행어음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출시할 외화표시 발행어음 상품의 이자율은 한국투자증권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처음 내놓을 때도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과 금리 수준을 동일하게 책정한 바 있다. 특히 후발주자로 나서는 만큼 한국투자증권과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두 증권사의 발행어음 규모를 합산하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기준 3조7000억원의 발행어음 잔고가 조달됐다고 밝혔다. 처음 출시한 한국투자증권의 퍼스트 발행어음 상품은 이틀 만에 5000억원을 완판했으며 지난해에 8500억원 이상이 판매됐다. 이어 7월부터 판매에 나선 NH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기준 1조56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조달했다.
한수린 기자 hsl9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