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가 발표된 4일 오후 서울의 한 학원 선생님들이 채점결과 관련 분석 회의를 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기록들을 남겼다.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현 수능 체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아랍어의 경우 모든 문항을 3번으로 찍었을 경우 4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5일 실시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4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5일 배부된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영역은 150점,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133점,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139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이었고, 수학 가형은 130점, 수학 나형은 135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영역의 경우 한 해 사이 표준점수 최고점이 16점 급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대로 나타난 것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2009, 2011학년도에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의 경우 국어영역은 0.03%로 지난해 수능(0.61%)보다 크게 낮아졌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만점자는 작년(3214명)의 5% 수준인 148명으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적다.
수학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각 0.39%와 0.24%로 지난해 수능(가형 0.11%/ 나형 0.10%)보다 상승했다.
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 학생 비율이 5.30%(2만7942명)로 지난해 수능(10.0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사 영역은 1등급이 36.52%로 지난해 수능(12.84%)의 3배 수준이었다.
수능 난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만점자(영어·한국사는 1등급 기준)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재밌는 것은 아랍어의 경우 모든 문항을 3번으로 찍으면 4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제2외국어/한문 과목 중 아랍어I 정답과 채점결과를 토대로 분석했더니 모든 문항의 정답을 3번으로 '찍었을' 경우 원점수 13점(표준점수 49점)을 얻어 4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번과 5번으로 '찍었다고' 가정하면 각 원점수 10점을 받아 6등급, 모든 정답을 2번으로 하면 6등급, 1번으로 하면 7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아랍어는 '허수 응시생'이 많은 탓에 평균이 낮아 다른 수험생보다 몇 문제만 더 맞혀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로또' 과목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