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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미국 중간선거, 관전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06 19:42

텍사스 주, 애리조나 주, 조지아, 플로리다 접전
‘공화당 안방’ 텍사스서 민주당 오루어크 상승세
조지아 미국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 탄생 여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하원 435석 전체, 주지사 50자리 중 36자리를 새로 선출한다. 중간선거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선을 제외하고, 총선과 지방선거를 합친 선거에 해당한다.

투표는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5시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실시되며, 캘리포니아, 하와이, 아이다호, 노스다코타, 오레곤, 워싱턴주가 오후 11시에 선거를 마치고, 가장 늦게 마감하는 알래스카주는 동부시간 기준 7일 새벽 1시에 마감한다. 각주는 투표가 끝나자마자 개표를 시작한다. 선거 결과는 마지막 주인 알래스카의 선거 마감을 마치고 약 2시간 후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텍사스 주와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 선거, 조지아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등의 주요 격전지 승부가 전체 선거 결과는 물론 향후 미국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첫번째로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텍사스 상원 선거다. 대선주자급인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현 의원과 진보 진영의 스타로 꼽히는 민주당 베토 오루어크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최근 오루어크 후보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공화당의 안방 격인 텍사스에서 ‘거물이 몰락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루어크 후보는 후원금을 끌어모으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그는 텍사스 내 254개 카운티를 빠짐없이 누비며 ‘바닥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정적’ 트럼프 대통령에게 SOS를 쳤ㄷ.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텍사스 휴스턴을 방문해 크루즈 의원을 껴안고 지지 유세를 했다.

다만 오루어크 후보의 역전승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루즈 의원은 오루어크 후보에 평균 6.6%포인트 앞서 있다.

애리조나에서 진행하는 상원의원 투표는 전·현직 대통령의 고공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재선 불출마를 선언한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2명의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오차범위 내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마사 맥샐리 하원의원은 미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애리조나 제2선거구에서, 양성애자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민주당의 커스턴 시네마 하원의원은 제9선거구에서 각각 의정 활동을 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맥샐리 의원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네마 의원을 각각 지지하면서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확대되고 있다.

누가 당선되든 애리조나의 첫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RCP가 최근 6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맥샐리 의원이 평균 47.5%, 시네마 의원이 평균 47.3%로 박빙을 펼치고 있다.

조지아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과거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 지방이자 상대적으로 백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조지아에서 흑인 여성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민주) 후보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변호사이자 소설가로, 2011∼2017년 조지아 주 하원의장을 지냈다. 그와 대결하는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는 조지아 주 정부의 국무장관이다.

RCP가 최근 5개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를 보면 켐프 후보의 지지율이 48.8%로 에이브럼스 후보(45.8%)를 3%포인트 앞선다.

이밖에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각각 지원 유세를 한 플로리다도 이번 중간선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친(親) 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론 드샌티스(공화) 하원의원과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리는 앤드루 길럼(민주) 탤러해시 시장이 맞붙었다.

전직 해군 변호사인 드샌티스는 공화당 예비선거 때부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풀뿌리 선거운동으로 바람몰이에 나선 길럼은 민주당 내 좌파 그룹들의 지원을 얻고 있다. 만 40세(드샌티스)와 39세(길럼)가 벌이는 ‘젊은 피’ 사이의 대결로도 이목을 끈다. RCP에 따르면 최근 7개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길럼 후보가 드샌티스 후보에 4%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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