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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ㅣ인터뷰] "바이오에너지, 화석연료·태양광·풍력보다 강점 많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0.09 11:10

홍하오 세계바이오에너지협회 부사장

▲홍하오 세계 바이오에너지 협회(WBA) 부사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세계 바이오에너지 협회(WBA)의 홍하오 부사장은 그 동안 바이오에너지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취임했고 WBA 중국지부 설립에도 기여했다. 지린성, 광동성, 쓰촨성과 톈진시, 헤비시티, 룩시아카운티 등 지역에서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순환경제도시계획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었다. 바이오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목재팰릿을 생산하는 산림자원 관리와 생태계 보호에도 힘써왔다. 환경재단이 지난 5일 개최한 제6회 그린아시아 포럼 발표자로 초청돼 한국을 방문한 홍하오 부사장에게 바이오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 세계바이오에너지협회(WBA) 역할이 궁금하다.

▲WBA의 목표는 바이오에너지 사용을 확산하는 데 있다.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지구온난화를 감소시키는 게 목적이다. 스위스 스톡홀롬에 본부를 둔 국제협회이다. 국가뿐 아니라 사업자들도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WBA의 주기능은 정부 기관과 사업자 간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업계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다.

- 아시아에서는 어떤 국가가 가입했는지.

▲ 아시아에서 일본, 싱가폴, 필리핀, 중국이 가입했고 한국은 아직 아니다. 협회 활동이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보니 한국과 유럽국가의 커넥션이 강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 유럽에서는 30년 이상 바이오에너지를 중점적으로 개발했고 스위스는 첫 번째로 산업에 바이오에너지를 도입한 국가이다. 한국 바이오에너지도 지난 몇 년 동안 발전해 왔고 WBA 활동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바이오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해 확산돼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

▲ 효율성을 추구한다면 바이오에너지를 선택해야 한다. 에너지에는 두가지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생산 단계다. 천연가스, 석유, 석탄 등은 수 백 만년이 걸린다. 바이오매스를 사용한다면 1kg의 팰릿은 1kg의 석탄에 맞먹는다. 팰릿 2kg은 1㎥의 천연가스, 3kg은 1ℓ의 석유에 해당한다. 석유 1ℓ에 해당하는 3kg의 바이오에너지는 농업에서 만든다면 1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1ℓ의 석유가 만들어지려면 30톤(t)의 자연 원료가 필요한 만큼 바이오에너지의 효율성과 크게 비교된다. 화석 연료가 저렴한 이유는 만들어지는데 들어가는 세월과 천연재료를 고려하지 않고 채집과 가공만 고려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는 사용 단계이다. 화석연료는 특정 장소에서만 발견되고, 바이오에너지는 어디서나 구할 수 있다. 중국은 석탄의 85%가 3개 자치구에서 나온다. 긴 거리를 운반하는데 나오는 비용이 총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것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석유를 중동 등 먼 곳에서 운반해오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바이오에너지는 빛과 물과 토양이 있다면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 바이오에너지는 풍력, 태양광 등 신에너지에 비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오해이다. 풍력, 태양광 등은 물리적 에너지 공급원으로 열은 극소규모로 생산한다. 오로지 전기를 만드는 데만 사용되는 에너지이다. 바이오에너지는 열을 직접 생산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큰 문제가 저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태양광을 예로 들면 밤에는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 저장을 하려 해도 전환이 필요한 반면 바이오에너지는 추가적 외부 저장 노력 없이 화학에너지기 때문에 에너지 인프라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

▲홍하오 세계 바이오에너지 협회(WBA) 부사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


- 최근 우리나라는 신재생 공급의무화(RPS) 제도에서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적용하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대폭 감소시켰다.

▲ 정부 정책은 바이오에너지를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같거나 더 큰 비중으로 다뤄야 한다. 정부가 풍력과 태양광에너지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산업체인이 짧아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바이오에너지는 산업구조가 길기 때문에 더 오래 걸린다. 여러 강점을 고려하면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 바이오에너지 관리를 위한 산림자원 관리의 중요성은.

▲ 스웨덴에서 바이오에너지가 확산된 것은 풍부한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산림자원의 세 가지 용도인 목재, 종이, 에너지 중에 에너지는 전체 용도의 40%를 차지한다. 한국은 산림이 풍부하다.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산림자원 관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 북한의 산림황폐화가 심각한데 동북아시아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 산림관리에도 기여할 의향이 있는가.

▲ 기꺼이. 계획단계부터 함께해야 할 것이다. 산림자원을 관리해서 궁극적으로 바이오에너지를 확대하려면 이미 모든 것이 구축된 후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한반도에 나무를 심고 산림자원을 관리할 기회가 주어지면 기쁘게 참여할 것이다.

- 바이오에너지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 바이오에너지는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지구는 1년에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0배가 넘는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종 에너지 수요처 중 열이 50%를 차지한다. 전기에 20%, 교통에 30% 가량이 소비되고 있다. 열이 가장 큰 소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열을 직접적으로 생산하는 바이오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가장 적합한 분야이다. 나아가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은 바이오에너지 유통 확산에 유리하다. 유럽에서는 30년에 걸쳐 산업체인 활성화 기술을 갖춰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해서 석탄보다는 비용이 조금 들지만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효율적이고 유연성 있는 공급과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현재 중국에는 폭스바겐, 미쓰비시, 따탕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바이오매스를 사용해 에너지를 공급하면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WBA가 가진 기술과 경험이 사람들이 바이오매스 사업에 뛰어들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상호간의 ‘윈윈’ 상황을 만들어서 사회와 생태계 경제가 조화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너지 산업 확산 가능성은.

▲ 한국은 중국처럼 넓지 않고 자원의 보유량 차이가 있다. 굳이 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만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천연가스, 석유를 수입하는 것처럼 바이오에너지도 수입해서 다른 재생에너지와 함께 시장에 맞는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하면 된다. 한국이 바이오에너지를 많이 사용할 수록 전세계 바이오에너지 산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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