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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 탄 넷마블-텐센트 이상기류…'모바일 e스포츠' 계산기 다시 두드리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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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게임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통하는 ‘모바일 e스포츠’를 둘러싸고 넷마블과 이 회사 3대 주주인 중국 IT기업 텐센트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두 회사는 그간 ‘시티앤파이터(천천현투)’, ‘백발백중(전민돌격)’, ‘펜타스톰(왕자영요)’,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숱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랜기간 관계를 쌓아왔다.

그런데 최근 텐센트가 ‘펜타스톰(국내 서비스 넷마블)’의 중국버전인 ‘왕자영요’ 한국리그 론칭을 결정한 데 이어 파트너사도 넷마블이 아닌 제3의 기업을 선정하면서 ‘텐센트의 배신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 같은 게임, 두 개의 리그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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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e스포츠사업 총괄 짱이 지아 대표가 지난 28일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내달 22일 ‘왕자영요’ 한국리그 정식 개막을 발표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중국 e스포츠기업 FEG와 손잡고 내달 22일 ‘왕자영요’ 한국 프로리그(KOREA KING PRO LEAGUE, KRKPL)를 공식적으로 열 계획이다. KRKPL은 텐센트와 FEG가 주최하고 OGN이 주관방송사로 참여하는 대회로, 이미 국내 8개팀이 출전을 확정지었다.

‘왕자영요’ 리그는 일 평균 4400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할 정도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 최고의 모바일 e스포츠 대회다. e스포츠 양대강국인 중국과 한국 리그를 토대삼아 ‘왕자영요’의 모바일 e스포츠 문화를 세계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게 텐센트의 야심찬 계획이다.

텐센트가 개발한 ‘왕자영요’는 5명으로 구성된 2개의 팀이 적진을 점령해 나가는 방식(AOS)의 모바일게임이다.

중국에서는 ‘왕자영요’, 한국에서는 ‘펜타스톰’,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레나 오브 발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업체 측에서는 버전마다 현지화 콘텐츠, 그래픽 등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에서 각각의 게임이 별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같은 게임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또 실제 한국에서 ‘펜타스톰’ 대회에서 뛰던 선수들 중 상당수가 내달 개막을 앞두고 있는 ‘왕자영요’ 한국리그로 종목을 바꾼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 중 하나다. 비슷한 게임성이라면, 보다 넓고 탄탄한 세계 선수층과 개발사인 텐센트의 전폭적인 투자가 약속된 리그에서 뛰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텐센트는 내년 12월까지 KRKPL 참가팀들에 1억5000만 원의 팀 지원금과 리그를 통해 발생하는 전체 매출의 30%를 참가팀에게 분배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 텐센트의 배신인가…넷마블 ‘펜타스톰’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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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서비스중인 ‘왕자영요’ 국내 버전 ‘펜타스톰’.

텐센트의 이 같은 ‘왕자영요’ 한국리그 마케팅을 두고 업계 곳곳에서는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펜타스톰’을 띄우기 위해 공들여 온 국내 퍼블리셔 넷마블의 노력을 한 번에 무너트렸다는 평가다.

그간 넷마블은 이 게임을 통해 모바일 e스포츠 시장 저변 확대를 일구기 위해 ‘펜타스톰 인비테이셔널’, ‘펜타스톰리그(PSL)’, 펜타스톰 아시아권 대회 ‘펜타스톰 AIC’, ‘펜타스톰 월드컵’ 등 각종 대회를 적극적으로 주최 및 지원해왔다. 물론 국내에서 중국만큼의 성과를 내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불모지나 다름 없던 모바일 AOS게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해 온 노력 또한 인정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물론 ‘왕자영요’ 한국리그가 열리게 되더라도 이 게임이 당장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게임 론칭과 별개로 국내에서 ‘왕자영요’ 정식리그가 활성화될 경우, ‘펜타스톰’ 이용자 이탈은 물론 넷마블의 운영 및 마케팅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모바일 e스포츠 시장 확대를 위해 투자사 넷마블과 독자노선을 걷기로 선택한 텐센트, 그리고 믿었던 파트너에게 뒤통수를 맞은 넷마블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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