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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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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시장도 선점'...美 IT기업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11 09:40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APPLE)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알파벳 등 'GAFA'로 불리는 미국 IT(정보기술) 4개 공룡기업이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력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러시가 재생에너지 투자로 이어지고 발전 단가가 낮아지는 순환구조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독점하는 'GAFA'가 에너지 산업의 구조도 바꾸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도 인디애나폴리스 북서쪽 농촌지대에서 스페인 재생에너지 사업자인 EDPR이 풍력발전소 건설을 추진중이다.

약 5만2천가구분에 해당하는 발전량 중 3분의 2를 페이스북사가 15년간에 걸쳐 구입하겠다고 나섰다. 페이스북은 인접한 오하이오주에 내년에 새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EDOR 풍력발전소가 생산하는 3만6천가구분의 전력으로 새 데이터센터를 돌린다는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새 시설은 100% 청정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미국내에만도 7개의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시설을 현재의 3배로 늘리는 셈이다. 이들 시설을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기 위해 과거 5년도 채 안되는 사이에 미국과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25건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스북은 재생에너지 누적 구입량이 8월말 현재 3기가와트를 넘어 올들어 미국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입한 기업이 됐다. 이는 원전 3기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건 페이스북 뿐이 아니다.

조사회사 BNEF에 따르면 작년에 미국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입한 기업은 애플이고 2위는 구글이다. 아마존 닷 컴은 작년에 텍사스주에서 이 회사로는 가장 큰 풍력발전소인 '아마존 윈드 팜 텍사스'를 가동하는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지상 90m 상공에 있는 풍차 위에서 샴페인을 터트려 완공을 축하하는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풍력발전이다. BNEF에 따르면 올해 1-6월 미국의 풍력발전 투자는 175억 달러(약 20조 원)로 전년 동기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세계 전체의 같은 기간 증가율 30%를 크게 웃돈다.

유럽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전력 소비량의 1.4%는 데이터센터가 소비한다. 연율 4% 이상의 페이스로 증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동영상 배포 증가 등으로 데이터량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처리전력이 늘어나면 그만큼 전력을 더 많이 소비하게 되는 건 물론이고 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소비도 증가한다. 필요한 전력을 지속가능 에너지로 충당하는 ESG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탈산소'는 GAFA에도 경영상의 큰 과제이자 경쟁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 조사에 따르면 2017년의 풍력발전 비용은 1㎿/H 당 30-60달러로 42-78 달러인 가스발전 비용을 밑돌았다. 풍차 대형화 등으로 발전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력 비용은 사업의 경쟁력에도 직결된다. GAFA가 앞장 서 움직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무실과 공장의 소비전력을 전량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연합체인 'RE100'에 참가하고 있는 후지쓰(富士通) 등 일본 기업 대부분이 목표 달성시기를 10-30년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비해 구글은 2017년, 애플은 올 4월에 각각 전량 재생에너지 충당 목표를 달성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기업이 나오는 등 부의 편중 위험이 거론되고 있지만 GAFA는 압도적인 영향력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도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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