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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 명문제약 대표, ‘치매 국가책임제’ 시동…"올해 재도약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04 10:11

박춘식 명문제약 대표이사

▲박춘식 명문제약 대표이사


명문제약


- 치매 13조5000억 시장 성장…관련 매출 92.4%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박춘식 명문제약 대표이사가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정책 효과와 바이오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박춘식 대표는 대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32년간 명문제약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명문제약을 연매출 5000억원대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로 유명한 명문제약은 지난 1983년 설립된 이래 매출액 1353억원(2016년 기준)의 중견 제약기업으로 성장해왔다. 1985년 멀미약 키미테 패치를 시작으로 30년간 패치제 시장을 선도했다. 키미테 외에도 마취과 관련 약품, 순환기 약품, 항생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관련 약품 등의 전문치료제 부문에서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뇌기능개선제 ‘뉴라렌’ 등 치매 관련 10여 종의 품목을 통해 치매관련 의약품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곧 실적으로 이어졌다.

알츠하이머유형 치매 패치인 리바론패치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반기 대비 92.4% 상승했다. 리바론패치는 주성분인 리바스티그민이 뇌속 신경전달에 필수적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 인지기능의 소실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알츠하이머유형 치료제인 셉트피질정의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반기 대비 47.1% 늘어났다. 이밖에 치매성 증상을 수반하는 뇌기능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징코로민 정의 매출이 24.1% 늘었고, 에만틴 정도 같은 기간 20.6% 매출이 증가했다.

세계 치매개선제 시장은 지난 2016년 154억달러(약 17조원)에서 연평균 10%씩 성장하며 오는 2020년에는 213달러(약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 정책을 추진하면서 치매 관리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10년간 약 1조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치매 예방과 치료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치매의약품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관건은 신약개발"이라며 "명문제약은 치매 등 정신질환을 치료할 18가지 약물을 연구하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 명문제약, 지난 5월 ‘명문바이오’ 분할 설립

명문제약은 또 바이오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바이오 전문기업 ‘명문바이오’를 설립했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명문제약 측은 "바이오 사업부문 분리를 통해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독립적인 경영과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통해 책임 경영체제가 확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문바이오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으며 의약품 의료기기 및 의외약품 제조업, 바이오 의약품 연구 및 제조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대구연구개발특구에 소재한 신약 연구소와 향남 제약공단 내 합성 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명문제약은 대구연구개발특구 내 연면적 2316㎡(약 700평) 건물을 인수하고, 치매치료제 및 항암제 연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경북대병원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고 임상시험을 수행할 방침이다.

김민지 기자 minji@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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