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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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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여의도 마스터플랜 보류에도…현지 중개사들 "집값 영향 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27 14:36

공인중개사 "보류 결정에 영향 없을 것...지금도 매물 부족"
전문가들 "개발계획 죽은 이슈 아니다...정책은 ‘주시’"

▲여의도 전경(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오르면 올랐지 절대 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도 매물이 없어서 난리에요. 개발이 무산된 것이 아니고, 보류 된 것이기 때문에 급매물이 나오거나, 수요가 주는 경우는 없을 거에요." (A 공인중개사)

"박원순 시장이 말하기 전부터 원래 재건축 호재가 있던 지역이 용산하고 여의도에요. 개발 계획 발표 이후 수요가 배 이상 더 늘었던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수요가 확 줄어 값이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B 공인중개사)


◇ 용산·여의도 여전히 매물 부족…"수요 줄지 않을 것"

27일 서울 여의도·용산 일대에서 만난 공인중개업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추진 보류에도 이들 지역의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개발 계획이 전면 무산된 것도 아니고, 재건축·철도 등 개발 호재가 큰 지역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다시금 개발 계획을 발표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일 박 시장은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용산, 강북 등을 중심으로 서울 주택시장은 적은 거래량에도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발계획 발표 이후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는 정부와 엇박자가 나는 듯 하자 박 시장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관측된다.


◇ 전문가들 "집값 안정세는 찾겠지만… 하락은 어려워"


전문가들은 박 시장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개발 계획 이후 단기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부분에 대해선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지자체하고 정부가 같이 가격 안정에 대한 신호를 줬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급등세를 꺾을 순 있을 것"이라며 "서울이 7월 초부터 상승폭이 커진 후 지난주 강북, 용산지역이 급등세를 보였는데, 이번 기회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다소 둔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북 14개 구의 매매가 상승폭은 0.25%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용산구(0.45%), 강북구(0.34%)는 각각 마스터플랜, 동북선 경전철 사업진행 등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들은 상승흐름을 완전히 뒤집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했던 것은 개발이슈 때문"이라며 "개발 이슈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상승세가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수요자들은 차후에 재개될 개발 호재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에 다시 집값이 급등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또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택지 총량 한계가 있고 정부사업을 제외하면은 대량공급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공급을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의도는 재건축, 용산은 철도 기지창과부도심으로써 중앙에 위치한 교통의 결절점 및 역세권 개발 호재 등 죽은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 집값이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에 발표될 부동산 추가 대책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 랩장은 "정부의 추가대책 발표 이후 매수자들이 숨을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재건축 허용 연한 연장, 추가 세무조사, 금리인상 등 각종 요인들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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