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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맥주, 아사히·기린·삿포로…국내 시장 선점 경쟁 ‘후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11 09:25

▲삿포로 비어가든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최근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삿포로·아사히·기린 등 일본 3대 맥주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수입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으로 11% 가량이다. 매년 30~4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편의점에서는 수입 맥주의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이처럼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새로운 맛과 함께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맥주 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맥주 수입액은 전년보다 44.9% 늘어난 2억6309만달러(한화 약 2811억원)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일본 3대 맥주 브랜드들은 국내 대기업을 통해 수입돼 유통되거나 직접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직접 진출한 아사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업체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다. 삿포로와 에비스는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가 수입한다. 기린은 하이트진로가 수입·판매 중이다.

◇ 삿포로 맥주, 별마크 일본 상표 중 가장 오랜 역사

삿포로 맥주는 1876년에 설립된 맥주 회사다. 회사의 로고인 별 마크는 현존하는 일본 상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주요 상표로는 삿포로 드래프트, 에비스, 슬리맨 크림 에일 등이 있다.

삿포로맥주는 메이지 시대에 홋카이도 개발청인 가이타쿠시가 삿포로에 설립한 양조장에서 출발했다. 이곳에서 삿포로 라거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886년 삿포로 양조장이 민영화됐고, 1년 뒤 삿포로맥주회사가 됐다. 1887년 도쿄의 미타에 일본맥주가 설립돼 에비스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삿포로맥주최초라벨

▲삿포로맥주 최초라벨

삿포로 프리미엄 병맥주(좌), 삿포로 프리미엄 실버컵

▲삿포로 프리미엄 병맥주(좌), 삿포로 프리미엄 실버컵

국내에서는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가 ‘삿포로’와 ‘에비스’ 맥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삿포로 프리미엄 병맥주'는 삿포로맥주 제품 중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다. 1977년에는 당시 비열처리로 생산한 생맥주는 여름철에 마시고, 열처리를 하여 생산하는 병맥주는 겨울철에 마신다는 이미지를 깨고 생맥주를 병에 담은 삿포로빈나마(삿포로 병 생맥주)를 출시해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삿포로 프리미엄 실버컵'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매니아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 일반 캔맥주 보다 많은 650ml의 넉넉한 양으로 나눠 마실 수 있어 인기다.

다른 캔맥주에서는 볼 수 없는 표면의 은은한 각이 만들어낸 실버컵 만의 ‘빛 반사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삿포로맥주 실버컵만의 특유한 곡선은 마실 때 안정적이면서 세련된 그립감을 주어 마시는 이에게 특별함을 선사하며 20세기 디자인 아이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삿포로 프리미엄 캔맥주와 생맥주

'삿포로 생맥주'는 원료의 계약재배를 통해 철저한 관리로 맛의 깊이가 다르다. 삿포로만의 특허기술로 개발한 산화 방지 맥아(Lox-less malts)를 사용해 맥주의 맛과 향,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한다.

생맥주는 유통과정이나 관리상태에 따라 품질과 맛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삿포로맥주에서는 직접 업장의 생맥주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삿포로 생맥주는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이 풍미를 더해주며 맥주 본연의 진한 보리 맛과 뒷맛이 특징이다.

에비스비주얼사진

▲에비스 맥주

'에비스 맥주' 역시 삿포로 맥주 회사의 브랜드다.

지난해 국내에 런칭한 일본 대표 프리미엄 맥주 ‘에비스맥주’는 1890년 탄생한 128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최고급 원료의 사용 뿐만 아니라 홉, 맥아, 물로만 만들어지고, 긴 숙성시간을 통해 원료의 깊은 맛을 최대로 끌어낸 맥주로 지금까지 변함없는 맛과 품질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기린이치방, 여름 성수기 마케팅 본격 시동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4년부터 고급 음식점 판매용으로 ‘기린 이치방’ 병맥주 제품을 소규모로 수입해왔다. 이후 2011년 말 일본 기린맥주와 독점 수입, 판매 계약 체결을 맺고, 2012년부터 판매 채널 확대는 물론, 캔맥주와 생맥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매년 30% 이상 판매가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 증가하는 등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린 이치방시보리(병)

▲기린 이치방시보리

기린이치방은 첫 번째 맥즙으로 만든 최고급 프리미엄급 맥주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주원료인 맥아로부터 여러 차례 짜낸 맥즙을 혼합해 사용하는 반면, 기린이치방은 첫 번째 맥즙만을 써 맛이 깔끔하고 바디감이 풍부하며 맑은 색을 띄는 게 특징이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올몰트 맥주이기도 하다.

기린이치방 TV광고 스틸컷

▲기린이치방 TV광고 스틸컷

하이트진로는 ‘기린이치방’의 TV 광고를 시작으로 여름 성수기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린이치방 여름 마케팅의 일환으로 최근 배우 김지원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선보였다.

‘오늘을 기린다’ 광고에서는 반려견과의 첫 만남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기린이치방과 함께 하며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기린이치방의 제품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기린 맥주 회사는 1885년 설립됐으며 1888년에는 독일 스타일의 라거 맥주인 ‘기린 맥주’를 출시했다. 기린 맥주 회사는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기린 라거’와 ‘이치방 시보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치방 시보리’는 아사히 맥주 회사가 처음 선보인 드라이 맥주에 대항하기 위해 1990년 출시해 현재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맥주다. ‘이치방 시보리’라는 말은 ‘첫 번째 맥아즙’을 사용해 양조됐다는 뜻이다.

◇ 아사히, ‘아사히 수퍼드라이 엔젤링바’ 팝업스토어 오픈

아사히 맥주 회사의 전신은 1889년에 설립된 오사카 맥주 회사다. 아사히 맥주 회사는 1958년 일본 최초로 캔맥주를 만들었으며 1971년에는 일본 최초로 알루미늄 캔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사히 맥주 회사는 1987년 일본 최초의 드라이 비어인 ‘아사히 슈퍼 드라이’를 발매했다. 당시 슈퍼 드라이의 깨끗하고 청량한 맛은 일본 맥주 시장에 새로운 유행을 가져다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는 비열처리한 맥주를 ‘생맥주(일본어 ‘나마비루’)’라고 부르며 라벨에 ‘生(나마)’이라는 한자를 붙인다.

국내에선 한일 합작법인인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아사히 맥주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아시히 맥주

▲아시히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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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달 서울 이태원의 ‘레이지캣’에서 기간 한정 스토어 ‘아사히 수퍼드라이 엔젤링 바’를 오픈했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26일까지 운영된다.

오픈 당일에는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광고 모델인 배우 조인성이 참석해 약 100여 명의 방문객과 ‘아사히 수퍼드라이’를 함께 건배하며 자리를 빛냈다.

배우 조인성은 올해부터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CM 모델로 발탁됐다. CM은 완벽한 7:3 황금비율인 밸런스 스타일과 아사히 수퍼드라이를 연계해 아사히 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과 짜릿함, 깔끔함을 선보였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비어 소믈리에 협회에서 추천한 ‘비어마스터’가 따라주는 맥주 7, 거품 3의 ‘7:3 황금비율’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7:3 황금비율로써 만들어지는 세밀한 거품이 전용잔에 남는 ‘엔젤링’까지 완벽한 아사히 수퍼드라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이번 팝업 스토어를 통해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뛰어난 맛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아사히 브랜드의 가치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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