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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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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콩고가 움직이는 코발트 시장, 4개월반만에 45% 급락…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04 12:02
-황산코발트 공급 여유 속에 코발트 가격 하락

-세계 시장 중국, 콩고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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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2018년 8월 런던금속거래소 코발트 가격 추이(남색), 분기별 변동률(황색). (단위=톤당 달러/퍼센트, 표=톰슨 로이터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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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2018년 7월 코발트 가격 추이 . 지난 3월 21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톤당 9만55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발트 가격은 8월 2일 6만6100달러에 마감, 40% 넘게 폭락했다. (단위=톤당 달러, 표=한국광물자원공사)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전기자동차 혁명 기대감에 지난 3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발트 가격이 5개월도 채 되지 않아 40% 넘게 폭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발트는 리튬과 함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꼽힌다.

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현물 가격은 톤당 6만6100달러를 기록, 지난 3월 21일 경신한 9만5000달러 최고치에서 44% 가량 하락했다. 이는 작년 연말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발트 가격이 약세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래 소식통은 코발트 화합물이 중국에서 풀리기 시작한 이후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4월 가격이 폭등세를 펼쳤을 때,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배터리 제조업체의 수요 급증이 가격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반기 코발트 랠리는 배터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 아니라, 제트엔진과 같은 전통적 수요처의 탄탄한 수요와 금속 공급 하락에서 기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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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2023년 시장조사업체 CRU가 집계한 코발트 수요 성장률 추이와 전망.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를 제외한 배터리, 기타 화학물, 초합금, 기타 금속, 연간 성장률. (단위=톤, 표=CRU)


현재 톤당 6만 달러 중반선까지 떨어진 코발트 가격은 당초 기대대로 전기차 부문 수요 폭증으로 가격이 재차 크게 오르기까지는 2020년대 가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 황산코발트 잉여물량이 시장 전체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황산코발트는 금속과 비교해 톤당 1500달러 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련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으로 황산을 수출하는 대신 금속을 제조하도록 하는 유인책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중국 제련업체들은 원재료를 가공해 중간 제품을 만드는 대신 금속을 직접 생산하는 방향으로 속속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은 황산코발트 최대 생산국인데, 그 원료는 주로 민주콩고공화국(DRC)에서 코발트 정광 또는 수산화코발트 형태로 조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CRU의 조지 헤펠 애널리스트는 콩고 코발트 생산량이 올해 상반기에 7만톤에 육박함으로써 작년 상반기 4만9800톤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헤펠 애널리스트는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 황산코발트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콩고로부터 수입한 정광과 수산화코발트 물량이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콩고 광산에서 채굴된 코발트 공급량이 지난 해 8만톤에서 올해 10만7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16년 6만4500톤 대비 현저하게 늘어난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점차 콩고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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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가별 코발트 생산량. 전체 11만4000톤 중 콩고가 66% 비중을 차지했다. (표=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CRU는 콩고가 2020년까지 전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5%인 13만9000톤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콩고산 비중이 현재 70%에서 7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리서치ㆍ컨설팅 업체인 우드맥킨지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중국과 콩고발(發) 공급과잉을 전망했다.

우드맥킨지는 지난해 콩고가 전세계 코발트 공급량 중 65%에 해당하는 7만8000톤을 생산했으며, 올해는 총 물량의 68%를 차지하는 9만1000톤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균형의 관점에서는 올해 약간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만842톤, 2만5171톤의 잉여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수요가 둔화된 요인 중 하나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 사이 코발트 가격이 60% 급등했다는 점이 꼽힌다.

우드맥킨지의 개빈 몽고메리 수석연구원은 "많은 황산코발트 생산업자들이 고비용 원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균형을 다시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는 코발트황산 공급이 흘러넘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신용대출을 조이고 있다는 점도 올해 수요 둔화의 숨은 배경이라며, 중국 현지 황산 생산업체들은 리튬이온배터리 부문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기 전까지 재고를 축적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 전략 광물 및 금속 시장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캐스퍼 롤즈 애널리스트는 "업체들 간에 코발트를 지불하고 물량을 지급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중국의 배터리 광물업계는 대출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는데 당국의 돈줄 조이기로 현금흐름이 큰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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