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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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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분기 실적발표 임박...5000억 적자 예상 ‘탈원전 여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17 15:30

-증권가, 한국전력 2분기 영업적자 5116억원으로 예상

-봄철 미세먼지로 인한 노후석탄발전소 가동중단, 원자력발전 계획예방정비 등 기저발전 가동률 저하로 2분기까지는 부진한 실적 

-산업계, 7∼8월 폭염으로 전력수요 급증, 수요감축 지시 등 우려

-3분기부터는 원전 이용률 회복, 노후석탄발전소 가동 재개, 더디게 상승하는 LNG 발전단가 및 SMP로 영업이익 회복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가 2분기에도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NH투자증권 등 증권가는 한전의 2분기 매출은 약 13조6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겠지만 5100억원의 영업적자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 봄철 미세먼지로 인한 노후석탄발전소 가동중단, 원자력발전 계획예방정비 등 기저발전 가동률 저하의 여파가 2분기까지는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 각각 1294억,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원전의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원전 가동률은 75.2%였으나 올해 1분기 56.4%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강화된 원전 점검으로 인해 가동 중단한 원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원전 예방점검 강화로 일시적으로 가동중단된 원전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지 탈원전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며 "올해 상반기 재가동에 돌입하는 원전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원전가동률은 1분기 57%에서 2분기 66%로 더디게 오르고 있다. 원전가동률 저하의 영향으로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난 16일에는 예비전력이 최근 2년 중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급전지시(전력수요감축요청)가 수차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탈원전 등 에너지전환 정책은 향후 장기적인 추세로 친환경 전원믹스로 전환하는 것이지, 당장의 단기적인 전력수급과는 무관하다"며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8월 2~3주에 전망됨에 따라 정비를 조속히 완료하고 최대한 발전기가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중이며, 무더위가 지속되더라도 전력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업부 및 전력그룹사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3분기부터는 원전가동률이 81%까지 회복돼 한전의 실적도 반등이 예상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계획예방정비 마무리에 따라 원전 이용률이 2분기보다 12.8% 포인트 늘어난 77.8%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노후석탄발전소 가동 재개에 따라 석탄발전소 이용률도 지난해보다 17.4% 포인트 오른 85.8%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33.7% 올랐지만 LNG 발전단가는 절반 수준인 15%만 올랐다. SMP(계통한계가격) 또한 22.6% 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전의 실적개선과 별개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장기 전력 수요 전망 달성, 탈원전-탈석탄 추진,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부가 현재 에너지 시장에서 추구하는 정책들은 종합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연료비 연동제, ESS(에너지저장장치)등 전반적인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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