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레기 수입 문 걸어잠그자 미국도 ‘쓰레기 대란’

한상희 기자 hsh@ekn.kr 2018.07.12 17:24:50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콜롬비아 보고타의 거리에 쓰레기 더미가 가득 쌓여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올해부터 외국산 재활용 쓰레기 수입에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미국도 심각한 ‘쓰레기 대란’에 시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중국이 새 환경 정책에 발맞춰 대부분의 종이와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중단함으로써 미국의 주요 폐기물 처리업체에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수도 워싱턴DC에서 한 시간 거리인 메릴랜드 주 엘크리지 소재 대형 폐기물 처리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공장에서는 밤낮없이 쏟아져 들어온 900톤 분량의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장갑에 마스크를 착용한 수십 명의 근로자가 주로 하는 작업은 컨베이어벨트에 오르는 재활용 쓰레기 중 오염물질을 골라내는 일이다. 중국이 오염된 재활용 쓰레기의 수입을 거부한 만큼 옷가지나 케이블, 나뭇가지, 비닐봉지 등을 미리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대표인 마이클 테일러는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해야 했다"고 AFP에 말했다.

휴스턴 소재 쓰레기 처리업체 WCA의 빌 시저 대표는 "재활용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기 위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워싱턴 소재 폐기물 재활용 산업협회의 아디나 르네 아들러는 "중국이 지난해까지 처리한 엄청난 쓰레기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나라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설령 몇 개의 나라를 합치더라도 중국의 쓰레기 수입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아들러는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쓰레기 대란에서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 산업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따르면 중국은 1992년 이래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72%를 수입했다. 그러나 중국이 종이와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고 판지와 금속 등 기타 재활용 쓰레기에 대해서도 ‘오염도 0.5% 이하’라는 엄격한 수입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관련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대체 시장은 중국처럼 수천만 톤의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다.

그나마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플라스틱병을 사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처리업자를 구했으나, 상당수 미국의 쓰레기 회사들은 아예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류하지 않고 매립장에 통째로 보낸다고 AFP는 전했다.

대럴 스미스 전미쓰레기·재활용협회 회장은 "재활용 쓰레기 처리를 위한 새로운 시장이나 사용처를 찾지 못한다면 갈수록 더 많은 쓰레기가 매립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다.

크리스토퍼 쇼터 워싱턴DC 공공사업국장은 과거와 달리 재활용 쓰레기 처리 비용이 오히려 더 비싸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재활용 비용이 점점 더 비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활용 처리가 가능한 쓰레기와 불가능한 쓰레기를 구분하는 법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쓰레기 발생량에 근거해 비용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유기 폐기물(organic waste)을 버리는 ‘제3의 쓰레기통’을 신설하고, 유기 폐기물을 퇴비로 만드는 공장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이미지

카드뉴스

+ 더보기
[카드뉴스]
[카드뉴스] [카드뉴스] [카드뉴스] 7월 17일 제70주년 '제헌절'...제헌절의 의미와 국기 게양 [카드뉴스] 위기탈출 '여름철 물놀이', 안전하게 즐기기! [카드뉴스]

스포테인먼트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