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이신혜 GBIC 대표 "韓 블록체인 패권쥐면, 北 신세계 열린다"

조아라 기자 aracho@ekn.kr 2018.07.09 13: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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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대표_2

▲이신혜 GBIC 대표 (사진=조아라)


[에너지경제신문 조아라 기자] "한국은 전 세계 블록체인 경제를 쥐고 흔들었다. 모든 국가가 한국 정부 입을 주목했다" 

이신혜 GBIC 대표의 말이다. "한 때 이더리움 거래량의 45%, 탑 12위 암호화폐 거래의 57%가 한국에서 이뤄졌다. 올해 1~2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1인당 거래량은 중국의 30배, 미국의 6배였다. 전 세계가 경악했다. 한국 시장의 힘을 실감한 것이다"

지난 1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출시 3개월 만에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세계 거래 시장을 좌지우지했던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신혜 대표는 머지않아 한국이 블록체인 경제 패권을 쥘 수 있다고 ‘아직’ 믿는다. 

경영 지식과 경력, 통찰력을 두루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이신혜 대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옥석을 가리는데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사업으로 성장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다. 

이신혜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후 세계 최대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처음 일을 시작했다. 이후 실리콘벨리와 중국에서 경력을 쌓은 그녀는 현재 GBIC 대표로 한중미를 오가며 우수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는다. 업계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녀의 평가가 ‘보증수표’가 될 정도다.


◇ "블록체인 패권 골든타임 끝나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미국에 거주하던 이신혜 대표는 넘실거리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목도하고 아예 국내로 이사를 왔다. 그녀에게 한국 시장은 일찍이 겪어 보지 못한 희망으로 가득차다. "골든타임은 지나지 않았다. 한국은 블록체인의 패권국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은 확신과 환희로 가득 찼다.

이신혜 대표가 꼽는 시장 원동력은 앞서 언급한 투자자의 열기, 거래 기반 인프라와 우수한 기술력과 인재, 그리고 트랜드 민감성이다. 인터넷 뱅킹과 같은 인프라는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량과 속도를 높인다. 우수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인재들이 다수 포진한 점도 한국 시장의 매력이다. 

이신혜 대표는 "한국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수한 다수의 프로젝트가 한국어와 영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한국 니즈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 특유의 정서도 세계 시장의 구미를 당긴다.

무엇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글로벌 침체기가 한국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에 해당한다고 그녀는 진단한다. 이신혜 대표는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없어 시장이 침체돼있다. 이럴 때 시장과 제도를 정비하고 리더십을 찾아올 수 있다"며 "실제로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모든 나라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쉽게 올 수 없는 경제 강국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이신혜

▲7월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아르고 데뷔 스테이지’에서 이신혜 GBIC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블로코)


◇ 북한, ‘블록체인의 퀀텀점프’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나라

가능성은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신혜 대표는 북한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모든 산업에 블록체인을 일괄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퀀텀 점프’를 통해 블록체인이 꿈꾸는 신세계가 열릴 수 있다. 퀀텀점프는 비약적인 발전을 나타내는 물리학 용어다.

이신혜 대표는 "북한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해 퀀텀시티를 실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현금을 쓰다가 신용카드가 보급되기도 전에 모바일 페이를 사용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것이다. 북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스마트 도시를 설립한다고 가정해보자. 일례로 블록체인 물류 시스템을 만들 때 생산·운반·저장·소매·결재 모든 단계에서 개별적으로 업체를 설득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려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실현가능성도 낮다.

하지만 북한은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이신혜 대표가 볼모지나 다름없는 북한이 블록체인 최고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북한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성장하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그녀는 말한다. 여기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조건이 하나 있다. 한국 정부의 정책이다.


◇ 정부는 ‘규제’, 기업은 ‘글로벌 마인드’, 개인은 ‘글로벌 진출’

그동안 업계는 정부의 외면을 성토해왔다. 규제든 뭐든 아무 것도 없다는 불만이다. 이신혜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정부의 정확한 방향성이 제시돼야 한다. 국내 우수 인재들과 기술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싱가폴이나 해외에 법인을 차리고 있다"며 "해외에 돈을 퍼주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른바 '암호화폐의 가격 펌핑'에 쏠린 관심이 블록체인 기술을 앞지르는 국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부 부재가 큰 탓으로 이는 블록체인 강국으로 거듭나기에 큰 걸림돌이다. 이신혜 대표는 "정부가 현명하게 정비한다면 블록체인 최대 강국인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매번 국제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우수 기업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면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신혜 대표는 "블록체인 자체가 글로벌 프로젝트다. 글로벌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에 있는 여러 취업준비생들에게도 "망설이지 말고 나가고 배우고 펼쳐라. 블록체인 일자리는 차고 넘친다"고 조언한다. 

그녀는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기업이 위쳇이나 구글을 뛰어넘길 기대한다. 나아가 한국에서 탄생한 블록체인 기업이 전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북 문제도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여전히 가능성은 정부에 달렸다. 그녀가 믿는 가능성이 머지않아 실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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