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만 하면 ‘로또 아파트’…전문가 "부작용 우려"

신보훈 기자 bbang@ekn.kr 2018.06.14 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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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당첨 시 시세차익 수억 원...사실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장가격 통제 오래 못 간다"

▲지난 8일 오픈한 신길파크자이 견본주택. 주변 아파트와 2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이 기대돼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다.(사진=신보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분양시장에 ‘로또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청약에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면서 수도권 분양지는 때 아닌 호황기를 보내는 중이다.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분양지는 두 자릿수 경쟁률은 기본이고, 세 자릿수 경쟁률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영등포 중흥S-클래스(24대 1),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50대 1), 당산 센트럴아이파크(80대 1)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경기권에서도 미사역 파라곤(104대 1), 동탄역 예미지(107대 1)에 청약자가 몰리면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입지나 브랜드도 영향을 줬지만, 무엇보다 분양가격이 청약 열풍을 이끌었다.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싸게 책정되면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넣고 보자"는 인식이 전반에 깔려 있었다. 

실제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의 3㎡당 평균 분양가는 2870만 원으로 주변 단지 대비 1~2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고, 미사역 파라곤의 경우 최대 4억 원의 가격이 차이가 나기도 했다. 대형 정치 이슈를 감안한 채 최근 분양을 감행한 ‘신길파크자이’도 2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 

신길파크자이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가격만 놓고 비교하면 청약에 당첨되면 1~2억 원의 차익을 볼 수 있다"며 "대출 문제만 해결된다면 청약을 안 넣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공택지도 아닌 민간택지에서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이유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책정 압박에 있다. 사업 시행자들은 분양을 하기 위해서 HUG 분양보증을 받아야 하는데,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면 분양보증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래미안서초우성1차와 15일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고덕자이는 분양가 문제로 일정을 미뤄왔고, 9개월간 분양보증을 받지 못한 나인원 한남의 경우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요즘 HUG 분양승인이 큰 문제다. 조금만 분양가격이 높아도 승인이 안 난다"며 "사실상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HUG 분양가 통제가 수요공급에 의한 시장가격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HUG는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를 억제해 전체적인 집값 상승세를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분양 아파트가 기존 시세를 따라가면서 로또 아파트가 양산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기준 없이 인위적으로 분양가를 통제하다 보면 시장 혼란과 함께 집값 폭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은 "분양 주택 보다 기존 주택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춘다고 해서 전체 집값에 영향을 주긴 힘들다"며 "집주인들과 시장은 정부의 생각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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