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7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정희순 기자기자 기사모음




'한국부자 50人' 12%는 게임재벌...재계총수와 어깨 나란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08 16:20

▲올해 처음 '1조 갑부' 대열에 합류한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사진제공=펄어비스)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어가는 젊은 리더들이 한국의 대표 갑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한국 부자 50위’에 따르면 국내 게임기업 오너 중 6명이 재계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이들 6인의 게임 재벌들은 모두 지난 달 말 기준으로 1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을 실감케했다.

게임업계 갑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였다. 김 대표는 71억 달러를 보유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에 이어 전체 5위에 올랐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43억 달러)와 방준혁 넷마블 게임즈 의장(29억 달러)은 나란히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그 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24위), 이준호 NHN 엔터테인먼트 의장(35위),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42위)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90년대 후반 정부 주도의 인터넷 인프라 구조가 인터넷 붐을 이끌었고, 이후 기업 간의 경쟁이 한국 게임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6명의 게임 기업 오너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다. 지난 3월 게임 개발·퍼블리싱 업체 펄어비스가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 의장은 자사 주식 471만 422주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해당 주식은 한 주 당 21만 3000원 가량. 이를 토대로 계산한 평가액은 1조 원을 넘어선다. 게임 업계에서 김 의장은 ‘제 2의 방준혁(넷마블 게임즈 의장)’으로 통한다. 두 사람 모두 대학 졸업장 없이 게임 개발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지금은 업계에서 입지 전적의 인물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에만 매출 755억여 원, 영업이익 335억여 원을 기록했다. 성장 동력은 펄어비스가 4년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15년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의 흥행 덕분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월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을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했으며, 올 하반기엔 대만·동남아시아·북미·유럽·일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공개한 ‘2017년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 68억9000만 달러 중 게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39억 585만 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억 3000만 달러(19.2%)가 증가한 것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게임 산업이 국내 콘텐츠의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게임 기업의 상승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수출 기조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국내 게임 업체들의 신작 모바일게임 해외 출시와 기존 온라인 게임 콘솔 출시 등 각종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게임 산업의 수출액 규모가 40억 달러를 가뿐하게 넘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에는 또 어떤 게임 회사 오너가 ‘1조 갑부’ 반열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