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경식 경총 회장.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손경식(79)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직장 내 양성평등’에 관한 해법으로 ‘워라밸’, ‘직무중심 임금체계 확산 ’ 등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제 107차 총회 기조연설에서 "여성의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고 노동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회장은 "여성 불평등의 문제는 나라마다 종교, 문화, 역사, 오랜 관습에 뿌리를 두고 있어 단기간 내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럼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누구에게나 공정한 경쟁기회를 부여하고 능력에 따라 평등하게 보상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과 전반적인 공급과잉으로 기업에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일자리 정책의 초점을 ‘창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 맞춰 현재의 상황을 바꿔 나가야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신산업 육성 및 신생기업 출현을 저해하는 낡은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기업이 ‘워라밸’을 적극 지향해 나갈 필요가 있다. 여성들이 더 이상 일과 가정 중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노사정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또 여성의 경력단절로 인한 남녀 간 평균 근속연수와 장기경력자의 비중이 다른 현재의 상황을 예로 들며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상승하는 임금체계는 남녀 간 임금 격차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공형 임금 체계보다는 성과와 직무가치를 중심으로 보상할 수 있는 임금체계를 갖춰야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손 회장은 "최근 한국 기업들은 여성임원의 비중을 늘리는 등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ILO에서도 양성 평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